- 중복된 영업구조, 통합 후 진통 등 수익성 하락 분석도
[뉴스핌=한기진 기자]“1+1=2가 아니라 1.5가 될 공산이 큰 M&A(인수합병)이다.”
하나금융지주의 1조~2조원 규모의 증자계획이 나오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M&A목적이라는 지배적인 분석이 주류를 이뤘고 주가는 폭락했다.
유상증자공시가 나온 5일, 주가는 14.41%나 폭락했다. 유상증자연기 소식이 나온 15일에서야 3.6% 반등했다.
통상 M&A로 시너지효과가 발생,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우리금융과의 시너지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엇비슷한 포트폴리오 1+1=1.5 우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실행 가능성을 떠나 양사의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것이 많아 합쳐진다고 할 때 1 플러스 1은 2가 아니라 1.5밖에 안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쪽 조합 모델은 저수익성과 높은 레버리지 금융그룹간 합병이라는 비판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레버리지비율은 23.9배, 하나금융은 17.6배로 KB금융 14.8배, 외환은행14.9배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양사가 합한다 해도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제고를 위해서는 결국 추가적인 부담이 불가피하고, 게다가 대출포트폴리오간 차별성이 두드려져 보인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은행에 있어서의 규모의 경제는 은행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단위 업무처리 비용이 절감되고 이는 수익성 제고로 연결돼 경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우리금융의 조합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난관이 있다. 우리금융이 자산뿐만 아니라 인력면에서 훨씬 많다는 점이다.
은행의 경우 6월말 현재 총 임직원수는 우리은행은 1만4000여명인 반면 하나은행은 8000여명이다.
결국 작은 회사에 인수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이에 따른 인력과 지점 구조조정이 지체돼 은행 통합에 다른 경비절감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밖에 없다.
또 중복되는 영업으로 수익성이 확대되기도 쉽지 않다.
결국 합병전 똑 같은 이익을 내는데 더 많은 비용을 써야하는 비효율성이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 은행간 합병에서 ‘군살을 안고 가는’ 합병 관행으로 인해 수차례 반복돼 왔던 것이다.
◆ 보아뱀 기업 M&A 알레르기
이 같은 분석결과가 자명한데, 자신보다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보아뱀 기업 M&A’ 전략에 대한 학습효과까지 가미돼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아뱀 M&A전략이란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장면에 빗댄 것이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주가가 폭락한 것도 자신의 시가총액(2조6795억원)보다 많은 매각대금 3조6000억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너지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서다.
미래에셋증권은 '보아뱀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 증시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KB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총자산 370조원의 거대은행의 탄생에 따른 규모의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영업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소매금융 분야에서 국내 최고인 국민은행과 외환 및 무역금융의 강자인 외환은행의 결합이 예상돼서다.
또 3월말 현재 1188개의 국내 최대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외지점은 고작 10개에 불과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즉시 28개의 추가 해외 영업망을 가질 수 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이 해외 지점을 1개 개설하는 데 1년 이상 소요되는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해외영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외환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