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 지분스왑을 통한 합병지주회사 설립 가능성 커
[뉴스핌=배규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가운데 최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우리금융과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5일 “자본계획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세부적인 검토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증자 이유와 관련해서는 “증자가 확정되면 용도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목적은 우리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한 대등합병을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적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인수 또는 합병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주주가치 증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증자규모는 최대 2조원으로 예측되며 우리금융 인수에 사용된다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화 된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금융 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이다.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최소 5~6조원의 여유 자본이 필요해 경영권을 일괄 매수하는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우리금융과 주식스왑을 통한 합병지주회사 설립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의 지분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부각됐다. 이는 하나금융이 향후에 정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분 23%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우리금융이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의 매각을 통해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매각 대금으로 예보로부터의 자사주 매입도 한 방법으로 대두됐다.
일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의 보유 지분이 50% 수준으로 낮춰지면 하나금융과 주식스왑을 통해서 합병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약 1조원의 지분출자와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3조원의 실탄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우호세력인 골드만삭스나 테마섹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법 개정으로 국민연금 역시 참여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자금여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합병설을 위한 증자추진과 관련해서는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증자를 결정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가 존재하고, 정부 지분을 다 매각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상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자로 인한 주가의 희석은 금방 회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금융과는 여신부문, 해외진출 등 중복되는 부분이 적어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더욱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