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초반 지난 주말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증시 하락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7월 광공업생산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사자'도 많이 나와 국채선물은 한때 전일보다 18틱오른 109.65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산업생산 발표를 즈음해 시장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광공업생산이 10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이자 약세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전월비 상승에 그쳤던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한차례 경기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동산이나 주가 상승 등 자산버블 우려 속에서 금리가 상향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가운데 실물경기 회복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데 이어 기획재정부 등 정책당국쪽에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9월 이후 경기회복과 출구전략, 그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국고채 3년물 4.38%로 상승 마감, 광공업 생산 호조로 금리 상승 전환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은 전일보다 3bp오른 4.38%와 4.91%에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9틱오른 109.38에 최종거래됐다. 외국인와 은행권은 1167계약과 2841계약을 매수했다. 증권사는 4390계약을 매도해 시세하락을 주도했다.
수급여건의 개선이나 저평 등은 충분한 매수요인이 될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시장은 이들 요소를 고려할 만한 여유는 없어 보였다.
여기에 4000여 계약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던 외국인들이 빠르게 포지션 축소에 나선것도 시장엔 부담이 됐다.
장후반에는 증권과 은행의 매매공방도 이어졌다. 산업활동동향 이후 저평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베팅성 강한 매도세를 쏟아냈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초반 상승폭이 과도해 산업활동동향 충격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시세 낙폭을 보면 산업활동동향 수치에 비해 선방한 편"이라며 "산업활동동향은 거의 정상적인 수준까지 회복하는 양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시장미결제 800여 계약 늘어나는 양상이었는데 향후 추가적으로 미결제 규모 확대될지 관심 둘만한 시점"이라며 "7월 산업활동동향을 금통위와 연장선상에서 매도재료로 보는 세력과 수급개선에 따른 저가매수 세력 맞서는 구도 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의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생산지수 레벨이 위기 이전 수준 근접했다"며 "생산 총량 자체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 7월 광공업생산 10개월만에 전년동월비 상승, 하반기 플러스 성장세
31일 통계청은 7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2.0%,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비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는 시장의 예상치(-1.5%내외) 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로 시장참가자들은 다시 한번 경기회복의 징조가 확인되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설비가동률 역시 전월보다 2.1%상승한 78.7%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통계청의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쪽 경기가 살아나고 자동차업종이 세제지원과 지난해 7월 파업이 있었던 것에 대한 반등 효과가 나타나며 광공업생산이 10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로 2%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감소폭 모두 만회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산업이 전체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정부 윤증현 장관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에서 "예상치 못한 대외 충격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에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연간으로는 당초 전망치인 -1.5%를 무리없이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내수와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4% 내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 경기회복에 대한 지지력을 강화시켰다.
◆ 광공업 생산 호조, 경기 회복 논란 속 금리전망 엇갈려
전문가들은 향후 채권시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활동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경기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모습"이라며 "경기가 강한 회복세로 유지되고 있고 바닥을 쳤다고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만기효과와 수급개선으로 금리가 박스권 아래쪽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점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산업생산발표로 출구전략의 시행시기가 당겨졌다며 금리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나 싶었는데 산업생산이 좋게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며 향후 금리상승이 불가피 하다는 의견도 보인다.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중국 주식시장만 보면 채권시장이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주식이 반등한다면 채권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비, 전년비 모두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출구전략 조기실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