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경제 대표 경영인이던 현대와 삼성의 정주영, 이병철 두 창업주를 비롯해 SK그룹 최종건 창업주, 최종현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인천 창업주, 박성용 명예회장 등 재계 주요기업 원로들은 역사 속 인물이 되어 버렸다.
각 업계별로도 건설업계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이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보험업계 산증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 화장품업계 서성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제빵업계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 등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모두가 한국 경제 도약기에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주도했던 재계 원로 경영인들. 그들의 발자취는 지금도 재계에 깊게 새겨져 있다.
하지만 지금도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예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재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원로 경영인들도 많다. 이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원로 경영인의 맏형격인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은 올해 87세다. 하지만 여전히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요즘도 매일 9시면 회사에 출근한다.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지는 않고 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9시 출근해 5시쯤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그룹 산하 두 재단법인의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그곳 일을 주로 보신다"면서 "재계 원로들과도 자주 모임을 갖고, 회사 직원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85세의 구자경 LG 명예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지 오래된 원로경영인이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그룹 경영을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물려준 뒤 줄곧 충남 천안에 있는 천안연암대 농장에 주로 머물러 왔다.
구 명예회장은 청국장 등 전통음식의 맛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해 전에는 서울 LG트윈타워 지하에 전통음식 매장 '수향식품'을 개점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룹에 따르면 요즘도 농장일 등을 계속하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이동찬(89세) 코오롱 명예회장은 요즘 자택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건강하게 잘 지내신다"면서 "산책 등으로 건강을 챙기며 자택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얼마 전까지도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코오롱 본사에 마련된 명예회장실을 찾아 퇴임 임원들과 그룹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활동을 계속해왔다.
구평회(84세) E1 명예회장은 요즘도 본사에 마련된 명예회장실에 가끔씩 들러 업무를 보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경영과 관련된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명예회장실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 방문해 경영 조언 등을 하며 대외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원로 경영인에 속하지만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회장도 여럿이다. 88세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강신호(83세) 동아제약 회장이나 조석래(74세) 효성그룹 회장, 정상영(73세) KCC 명예회장도 굵직한 경영현안에 대해 빠지지 않고 경영을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