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대출 축소·지준율 인상 등 수익성에 직격탄
- 가계·중소기업 상환능력 악화, 건전성도 '빨간불
[뉴스핌=한기진 기자]출구전략 시행시점을 놓고 세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사실상 이미 개시됐다는 지적의 소리가 많다.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발행을 늘려 유동성을 흡수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최후의 마무리 수단일 뿐 국채매입 중단, 지준율 인상 등의 수단이 조만간 실행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심은 자연스레 은행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쏠린다.
◆ 한은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조성중
한국은행은 상반기(1~6월)중 통안채를 187조1470억원을 발행했고, 만기도래액은 142조5000억원으로 44조9300억원어치를 순발행했다.
즉 순발행만큼의 현금을 시중에서 흡수한 것이다.
다만 오늘(17일) 99일물 통안채 9900억원어치를 금리 2.33%에 낙찰한 것을 포함 이번주 3조5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울 계획으로 오늘과 내일 총 5조원 이상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감안하면 적은 규모다.
7월 들어 통안채 발행액은 43조원, 만기도래액은 46조2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가량의 순상환을 기록하는 등 발행액이 만기도래액보다 적은 추세로 바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출구전략을 정책정상화라는 넓은 개념으로 본다면 유동성 관리를 위한 한은의 정책적 움직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금리인상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출구전략의 최종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단계의 출구전략을 전망,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한은이 사주기로 한 조치도 오는 11월 유효기간이 끝나는 데, 한은은 ‘일몰조항’임을 강조하고 있어 연장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최근 들어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자금확보를 위한 방책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국고채 금리 등의 장기금리도 상승하는 것을 봤을 때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한은 출신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최근 움직임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의 사전작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은행들 출구전략 맞춰 대응책마련 착수
시중은행들은 이미 출구전략에 맞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영업여건 악화를 몰고 올 사안과 직접적인 영업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칠 사안 등이 복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밀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당장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신규대출이 축소되고 지급준비율도 상승해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크게 감소, 결국 성장성과 수익성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다.
게다가 상반기 유동성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던 가계나 기업들이 대출축소와 금리인상 등으로 상환능력이 약화돼 연체가 늘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상장기업에서만 부실화할 대출이 1360억원이 생겨나고 2%포인트 오르면 1530억원으로 늘며, 3%포인트 오르면 무려 1조2980억원이나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급준비율이 인상되면 은행들은 보유해놓고 있어야 할 자금이 증가, 시장에 풀 돈이 줄어들어 이를 메우기 위해 콜시장을 두드려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 부담은 늘 수 밖에 없게 된다.
다만 지준율 인상은 한은이 ‘보조적인 수단 정도’라고 있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기로 접어들면 고객들의 선호 상품이 달라지고 증시로 이동하는 추이가 나타나며 유동성압박에 또다시 직면할 수도 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여신전반에 걸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