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속에서 제일모직이 이처럼 '우수한 경영실적'을 낸 것은 케미칼 부문의 놀랄 만한 수익성 개선(영업이익률 9.5%)때문이다. 결국 전자재료와 패션 사업부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2/4분기 실적 중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케미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한 44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의 232억원 영업익에 비해서도 92.77% 증가한 수치다. 이는 또한 나머지 두 사업부인 전자재료와 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도 91억원이나 더 많다. 전자재료와 패션 사업부는 각각 영업익 244억 원과 1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여전히 16.4%·13.8% 감소를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 수익성 악화의 요인은 1/4분기 대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전년동기 만큼은 가격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부문의 경우 전자재료 부문과는 좀 상황이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패션부문은 소비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더해 악화된 비용 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은 지난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10%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고수익 사업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0.7%까지 수익률이 악화됐다. 올해 2/4분기에는 4%의 영업이익률로 전분기 대비 다소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의 5.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패션사업부문의 널뛰기 영업이익률에는 제일모직의 공격적 신규 브랜드 론칭과 무관치않다. 증권사 한 패션담당 애널리스트는 "LG패션 같은 경우 상당히 보수적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많아도 1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지만 제일모직은 그렇지 못해 기복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신규사업 추진을 쉽게 하고 장사가 안 되면 또 쉽게 거둬들이는 공격적 스타일로 마케팅 비용 및 할인판매 증가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이에 대해 2/4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하반기 신규 브랜드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마케팅 비용 집행이 있겠지만,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또한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