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지불능력이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기업의 운용자금 등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차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또 환율 급등은 기업의 현금흐름에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지불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08년 중 51.4%로 2007년의 85.0%보다 33.6%p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높을수록 양호함을 나타낸다.
이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수입은 118.9억원에서 96.4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142.5억원에서 206.1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대기업은 73.3%로 2007년의 128.7% 보다 55.4%p 하락해, 중소기업(30.6%→22.3%, 8.3%p하락) 보다 지불능력이 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능력도 약화된 모습이다. 2008년중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2007년의 900.4% 보다 302.5%p 하락한 597.9%로 조사됐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수입액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역시 높을수록 양호함을 나타낸다.
대기업은 793.8%로 2007년의 1231.7%보다 437.9%p, 중소기업은287.8%로 2007년의 373.9% 보다 86.1%p 하락했다.
이와함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업체의 비중은 32.1%로 2007년의 30.9% 보다 1.2%p 증가했다. 이는 32.1%의 기업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수입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기업은 23.8%에서 28.1%로 중소기업은 31.6%에서 32.5%로 모두 전년보다 늘어났다.

이러한 모습은 현금수입의 감소로 차입을 통한 현금조달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이 소폭 줄었음에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 이에 기업들은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를 키울수 밖에 없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은 유형자산(82.6억원→97.2억원)과 투자자산(28.8억원→34.6억원)에 대한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동자산(16.3억원→ -7.2억원)에 대한 처분이 이뤄져 2007년의 132.8억원 보다 1억원 감소한 131.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수입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2007년의 118.9억원 보다 22.5억원(18.9%) 감소한 96.4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은 외부차입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순유입액은 2007년의 23.5억원 보다 30.1억원 증가한 53.6억원이었다.
한편, 기말 현금보유액은 86.4억원으로 2007년말의 68.1억원 보다 18.3억원(26.8%) 증가했다.
한은 기업통계팀 조필호 차장은 "2008년도 금융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해 3/4분기까지는 기업들의 투자가 전년정도의 수준은 됐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이 이를 커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이어 "지난해 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외환쪽의 손실이 생기면서 자금사정이 안좋아졌다"며 "차입의 필요성이 증가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들어와야 기업들이 안심하면서 예비적으로 자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줄면서 투자쪽에도 관심을 기울일수 있지만 아직은 아닌듯 하다"면서도 "올 들어 외환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해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