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밴 버냉키 FRB의장의 발언은 미 국채 수익률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까지도 강세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통안채 입찰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낙찰되면서 채권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2년물 통안채 입찰 2.2조원이 금리 3.86%에 낙찰된 것. 이는 시장 금리 수준보다 4bp 정도 낮은 수준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금리는 차츰 초반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을 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채선물의 경우 5-20일 데드크로스 구간에서 기술적으로 막히면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저평에 기댄 매수가 장중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추격매수가 붙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단 부담이 추격매수를 막으면서 시세는 장후반으로 갈수록 미끄러 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장후반 은행권 신규매도가 시장을 강하게 끌어내리는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때 1천여계약 넘게 순매수하던 은행은 불과 5분 안팎으로 매도세를 집중하며 장마감 기준으로 1500계약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며 국고 3년 기준 4.3%까지는 추가 상승세를 보일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날 외국인이 나흘만에 소규모 매수세를 보인채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추가로 매도세를 보일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인 9-2호는 전일보다 5bp오른 4.21%에, 국고채 5년물인 9-1호는 6bp오른 4.75%에 최종거래됐다. 국고채 3년 기준금리는 지난달 22일 4.20%를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9틱 내린 109.6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나흘만에 252계약 매수세로 장을 마쳤지만 은행권은 막판 매물을 쏟아내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은행 매도규모는 1469계약.
외국계 금융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동시호가때 거래된 부분은 잔량이 없어서 의미없이 2~3bp정도 밀린 부분이 있다"면서도 "채권가격의 하락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 향후 10bp 가량은 오를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4% 밑으로 잠시 내려갔지만 이는 하단의 확인 과정이었고, 이전 고점인 4.3%의 상향돌파를 다시한번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상단 테스트 이상의 의미는 없어보인다. 무엇보다 오를 요인이 없다는 게 이 매니저의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이 6만계약 정도로 보이는데 3만계약을 중립으로 보면 2만~3만계약 정도 더 매도가 나올수 있다"면서도 "그렇더라도 4.5%까지 오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날 통안채 입찰금리가 다소 낮게 낙찰된 것에 대해 "입찰제도가 바뀌면서 일부 기관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어 벌어진 일"이라며 "일시적 변동 요인은 될수 있었을지 몰라도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입찰참여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제도에 따라 의무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일 뿐 금리를 좋게 봤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