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한-EU FTA 체결이 가져다 줄 수혜에 촉각을 곧두세우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지난해 EU 27개 회원국과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는 점에서 FTA 이후 질적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재계 한 관계자는 "2년 넘게 진행되어 온 협상인 만큼 타결 이후 국회 통과 단계까지 손익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EU와의 교역이 현재 선박이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비중이 높아 이 부분에서 경쟁우위의 양적,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EU 교역은 선박이 1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통신기기(98억 달러), 반도체/전자부품(78억 달러) 등의 순서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럼 시장에서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전기전자업계에서는 한-EU FTA 타결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시장에서는 수출비중이 높고, 가격 경쟁력도 높은 통신과 반도체 등에서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자체적으로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판단할 땐 상징적 의미만큼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번 FTA가 반도체산업에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통상에서 기본적으로 무관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전자제품 부품업체로서 서로 수요도 많아지고 상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면 간접적인 수혜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도 기존 관세부분이나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 큰 수혜를 볼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원래 관세가 없었고, TV 및 백색가전 등은 폴란드 공장에서 공급됐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망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번 FTA가 전반적으로 한-EU간 교역량 확대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나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같은 경우 ITA협정으로 이미 무관세이고, TV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역내 생산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생활가전 같은 경우 일부가 한국에서 가는 물량이 있지만 이 또한 관세가 그렇게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요 업체들 대부분이 그동안 글로벌화를 통한 현지생산시스템 등을 구축한 상태이고, 기존에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이번 한-EU FTA 타결 이후 수혜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시행 이후 어느 쪽이 득이 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무역규모가 큰 조선이나 통신기기, 반도체/전자부품 분야는 경쟁력이 높은 업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