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조성준 스트래트지스트는 7일 "시장에 부각되고 있는 출구전략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실화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FRB는 FOMC에서 올해말까지 총 1조 750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직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긴축정책이 시기상조 임을 밝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스트래트지스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부활로 출구전략이 점차 시장에 부각되고 있다"며 "아직은 낮은 수준의 통화속도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통화량의 유통속도가 정상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천문학적인 통화량과의 승수효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통화량을 감소시키자는 것이 출구전략의 기본적 개념이란 얘기다.
하지만 그는 "문제는 현 경제상황에서 출구전략의 현실성"이라며 "아직은 통화속도가 출구전략을 견딜 만큼 충분히 안정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출구전략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통화속도의 회복이 필요하다는게 조 스트래트지스트의 판단이다.
조 스트래지스트에 따르면 통화량의 유통속도는 지난 09년 1/4분기 M1의 통화속도는 9.0배로 지난 08년 2/4분기의10.3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M2의 통화속도도 1.7배로 지난 08년 2/4분기의 1.9배보다 낮은 상태다. M1의 통화승수는 0.89로 1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신용창출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은행의 신용규모도 지난 연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4분기 은행권에 대한 전체 차입규모는 1조 3679억달러로 전분기대비 33.1% 감소했고 전년대비로는 20% 급감했다. 가계차입은 1518억 감소했고 기업은 283억달러 감소하는 등 자금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며 신용창출 여력을 낮추고 있어 통화속도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최근 IMF, OECD, 세계은행의 미국 경제전망치는 2010년에야 미약한 회복이 진행된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회복수준은 잠재성장률인 2.5% 수준을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잉여생산을 흡수할 만큼 충분한 수요창출이 발생되기는 어려운 수준이란게 조 스트래트지스트의 판단이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년대비 13.4% 급감했고 생산 가동률은 68.3%로 수십년래 최저치에머무르는 등 생산위축의 심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과연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수 있는지에 의문을 표했다.
물론 최근 경제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생산과 소비도 어느정도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출구전략을 합리화 시킬 만큼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그는 "현재 전년대비 물가상승률로 파악할 경우 미국은 인플레이션 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커지고 있는 이유는 지나치게 앞서간 경기회복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의 부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조 스트래트지스트는 "테일러 준칙을 활용한 미국의 적정 정책 금리수준은 -3.6%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현재 미국이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압력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적인 금리정책이 논의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1.3% 이상으로 높아져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압력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010년 물가상승 전망치가 1.8%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통화속도가 회복되고 물가상승률이 1.3% 수준을 상회할 내년도 하반기에나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