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CE비율 5% 넘어, 美 씨티그룹 1.66%
- 경기불투명해 대출확대에 여전히 고민
[뉴스핌=한기진 기자]한국의 은행들을 바라보는 국제 금융시장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얼마전만해도 ‘지급불능사태’, ‘42조원 손실가능성’식의 외국 언론과 글로벌신평사의 비관적인 전망이 다반사였다.
주가는 폭락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조차 은행업종(지주사포함)의 시장대비 시가총액비중이 6% 초반(통상 8%수준)까지 떨어지는 일도 겪었다.
환율급등까지 겹쳐, 외화조달위기까지 겪으며 총체적인 어려움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선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가 있다.
◆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
당장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4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5월에 840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국내 은행주 지분율은 지난 3월 42%였던 것이 45%(18일 기준)로 상승했다.
은행업 지수는 작년 리먼충격에 바닥으로 추락했던 시점(11월)대비해선 73%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25% 상승해 시장상승률(약 22%)을 추월했다.
미국은행들보다 오히려 건전한 모습을 보인 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반면 미국 은행들은 “Tier1(기본자기자본)이 의심받고 있다. 발행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9일자 보도처럼 비판을 받고 있다.
손실과 자산상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보통주 자본이 충분한지 알 수 없어서다.
Tier1이나 BIS비율이 좋아도 부실화된 은행이 나타났고 신뢰는 떨어졌다.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게 될지도 모른다”고 WSJ는 비꼬기도 했다
그래서 보통주중심의 자기자본을 반영하는 TCE(유형보통주자본)비율의 중요성이 커졌다. 말 그대로 기본체력을 나타낸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TCE를 도입한다고 해도 국내 은행들은 따로 할게 없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건전해 미국 은행들처럼 급박한 처지가 아니란 것이다.
3월말 현재 국내은행들의 TCE비율 추정치는 대부분이 5%(미국 스트레스테스트 자본적정성 충족기준은 3%)를 상회하고 있고 시티그룹(1.66%), BoA(2.96%), JP모건체이스(4.38%) 등의 미국 주요 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은행들의 대외차입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6일 현재 197bp로 고점인 작년 10월 27일 700bp 대비 503bp 하락하며 리먼사태 직전(2008년 9월 12일, 134bp)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은행의 4월 중장기 차입실적은 월 33억달러, 5월 33.5억달러로 작년 10월에서 올해 3월중 월평균 21.5억달러를 상회했다.
은행 5년물 가산금리는 1~3월중 평균 624bp에서 4~5월중 498bp로 126bp 하락했다.
이러한 건전성 우려는 떨쳐냈지만, 수익성에만 매달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NIM(순이자마진)이 바닥을 찍었어도 향후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대출확대를 자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장괄렬 박사는 “경기가 3/4분기 이후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NIM의 본격회복)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4대 금융지주 실적 상승세
최근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FN)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KB금융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2600억원 안팎으로 1/4분기의 2383억원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도 약 2600억원으로 1/4분기(1181억원)에 견줘 두배 이상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약 1600억원으로 1/4분기(162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1/4분기에 3250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는 약 9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1/4분기 748억원 적자를 냈던 외환은행도 2/4분기 당기 순이익이 약 1200억원으로 흑자 반전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은행은 1/4분기 479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2/4분기에는 약 8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