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는 만큼 해외건설사업의 질적인 평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현황과 함께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해외진출의 바람직한 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진단] 해외건설 진출 러시, 문제는 없나
(하) 신규시장 진출 필요하다
- 투자수익형 사업 참여 등 시장 개척
- 해외사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책 "긴요"
[뉴스핌=진희정 기자]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해외수주에서 최저가 입찰을 시도하는 중국 및 인도와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다. 또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수주에서는 국내 업체끼리 경쟁을 붙다보니 수주 과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도급사업도 등한시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단순히 수십억원의 공사를 따냈다고 해서 수익성이 확보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 주거나 업무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매입 및 인․허가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개발사업부 한일영 대리는 “세계적 금융 위기 등으로 사업이 어렵지만, 산유국이라 유가 상승에 따른 분양률 등을 고려해볼 때 해볼만 한 사업”이라며 “다만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쉽지 않은 점이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내 해외건설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투자개발형 사업은 전체 수주금액 대비 평균 6% 수준. 지난해 총 476억 달러 가운데 3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올해 역시 124억 달러에서 1억 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주택이나 오피스텔을 짓는 단순 부동산 개발사업이 대부분이고 인프라 사업 진출은 드문 편이다.
[그림] 해외건설 공종별 계약현황(해외건설협회)

물론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병행돼야 해외건설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주문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기획실 김태엽 실장은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중심으로 신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플랜트 공사 수주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대기업과는 달리 토목, 건축, 플랜트 등과 함께 전기, 용역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개발금융을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력이 부족하고 대외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경우 프로젝트 진행 중 도중하차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단순 부동산개발 부문에 대해 은행에서 일부 지원할 뿐 투자개발형 사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시공사 지급 보증의 기능만 할 뿐이지 금융상품개발에 필요한 리스크 분석이나 사업관리 등의 준비가 전혀 없어 기업들의 신규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건설의 투자개발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인프라펀드 조성 및 투자개발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업들로 하여금 사업발굴 및 경쟁력 있고 실현 가능한 해외투자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프라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컨소시엄으로 민관공동펀드와 프로젝트펀드로 구성되며 향후 12년까지 2조원을 조성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원대상을 검토한 결과 총 18개 사업이 접수되었고, 이들 중 선정된 사업은 사업타당성검토지원을 거쳐 글로벌 인프라 펀드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수익형 사업의 경우 리스크가 크지만, 확실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질 경우 도급위주의 해외사업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프라 사업 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사업에도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 및 금융기관의 PF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인프라 펀드 담당 사무관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인프라펀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공기업과 연계진출을 추진함으로써 과당경쟁을 방지할 계획"이라며 "수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발굴 및 금융지원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 4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