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기업들이 회사채와 주식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특히 BBB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3조2천억원의 증가를 기록했던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1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MOU 준수·만기연장 노력 등으로 3조원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대기업 대출은 감소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일반기업의 회사채(공모) 발행은 지난달에도 3조8천억원 순증하며, 연초 이래의 호조세 지속하고 있다.
특히, BBB등급 이하의 발행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증시 호조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BBB등급 이하 발행 비중은 지난 3월 5.9%를 기록한 이래로 전월 8.4%, 지난달 13.2%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환사채(CB)는 전월 210억원에서 지난달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전월 70억원에서 지난달 4000억원으로 57배 가량 증가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크게 늘었다. 전월 5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월의 두배인 1조원을 기록한 것. 이는 지난 2007년 9월의 1조1천억원 이후 최고치다.
다만, 기업 CP(공기업 포함, 5월 20일 기준)는 금리하락 등 발행여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기업의 순상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한편 은행 수신은 지난 4월 6조4천억원 증가에서 지난달에는 증가폭을 11조3천억원으로 확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지난달 31일이 일요일이었던데 따라 결제자금의 6월초 이월 등으로 큰 폭 증가했고, 일부 특수은행의 차환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채를 선발행한 것이 주 원인이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달 2조2천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2조2천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MMF가 수익률 하락, 법인MMF 수탁고 감축 노력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고, 주식형펀드도 개인투자자들이 주가상승 국면에서 환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채권형펀드는 신용위험 완화 등으로 중소 보험사 등 법인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의 1조1천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견조한 증가세 지속했다. 다만, 모기지론양도 포함할 경우 전월 3조3천억원에서 지난달 2조9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 대출도 크게 늘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어리이날,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혔다.
단기시장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에서 안정세 지속했다. CD금리는 월중 2.41%를 유지했고, CP금리는 2%대로 하락해 이달 9일 현재 2.91%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와 회사채가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3년)금리는 경기회복 기대, 美 국채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지만, 회사채금리는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하락세 지속하고 있다.
AA-등급의 3년물 회사채의 경우 지난 4월말 5.11%였던것이 5월말 기준 4.99%로 0.12%포인트 내려왔다. 다만 6월 들어서는 국고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해 8일 현재 5.10%를 기록하고 있다.
BBB등급의 비우량 회사채도 전월 11.31%에서 지난달 11.08%로 0.23%포인트 내려섰다.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원/달러환율 하향 안정 등으로 지난달 20일 연중 최고수준인 1436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북한 관련 리스크 증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하락했으며,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국내주식을 4조9천억원 사들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CP 등의 시장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며 "기업의 직·간접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대체로 원활하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3조원대의 증가세 지속하고 있고, 비우량등급 회사채(BBB등급 이하)의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은은 5월 금융시장에 대해 "글로벌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박사는 "은행권의 수신만 늘고 제2금융권의 수신은 줄었다는 것은 자금이 금융시장에서만 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 전 박사는 "채권형펀드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경기 안좋아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