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인을 자랑으로 여겼으며, 또 북한과의 화해를 굳게 믿었으며 이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전했다.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뇌물 수수 조사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정치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28일자 미국 CNN은 "북한의 위협 속에서 슬픔에 찬 한국 국민들이 추모의 열기 속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면서, "시민들은 고인이 가시는 길 뒤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CNN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록 뇌물 스캔들로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자살했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분향소를 찾았다면서, 한국 언론 매체의 칼럼에는 일제히 그의 유서가 길이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는 내용이 실렸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조선일보 사설과 다음아고라의 네티즌의 의견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LA타임스는 "한국인들이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간 검찰의 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서울에서 봉하까지 5시간 차를 타고 온 40대 시민이 "이건 정치적 살인"이라며 "현 정부와 보수 언론, 검찰이 그를 죽였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 때문에 시위를 막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노 전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으나 또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면서,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어 했으며 또한 북한과의 화해를 굳게 믿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남한 국민들이 '깨끗한 정부'와 '대북 햇볕정책'의 유산을 남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별했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가두 시위로 타격을 입은 이명박 정부는 이번 죽음으로 인한 정치적 상처를 보듬고 북한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고인의 이력과 파란만장한 삶을 짧게 조명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 억제에 실패하면서 대중적 지지를 잃었고, 숱한 '설화(舌禍)' 속에 언론과의 전쟁도 지속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Reuters) 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게 된 배경 등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이런 추모 움직임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항의집회로 커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29일 새벽 5시 유족과 측근 그리고 추모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지난 23일 고향인 봉하마을의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7일간의 국민장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이날 영결식과 안장식을 마지막으로 그 일정이 전부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추모객들의 움직임이 자칫 대규모 집회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경찰과 추모객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뇌물수수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은 매도하려 했던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의 선임연구원인 스캇 스나이더(Scott Snyder)는 "노 대통령 지지자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이번 추모 움직임이 이명박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도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했다.
AFP통신도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그리고 연세가 지극한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망라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으며, 현 정부에 대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총 2만명 규모의 경찰병력이 배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특히 반정부에 관한 글들이 현재 인터넷 웹사이트를 가득 메우고 있으며, 이런 악감정들이 현 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발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체적으로 외신들은 전직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노 전 대통령은 2002년에 반미주의의 선풍을 일으키면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2월에 퇴임했다는 사실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다만 깨끗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화려한 등장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훌륭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