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을 약세 혹은 강세로 이끌만한 재료들이 서로 상충하자 시장참가자들은 오갈 데 없이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전날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정상궤도 접근시 Exit Plan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하며 채권시장을 휘청이게 한 반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는 유동성을 흡수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으면서 채권시장을 안심시켰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 역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과잉 유동성 문제는 미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밝히면서 윤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전날 미국의 주택착공실적 악화가 금리의 하락재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기바닥을 확인하는 요인으로 작용, 되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상하단이 단단히 막힌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 유지로 인한 캐리수요가 가능해 박스권 상단에서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저가매수가 만만치 않아 금리 하락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고3년 기준 4%를 상향돌파할 만한 이벤트도 부재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3.87%, 국고 5년은 0.02%포인트 상승한 4.55%였다.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110.8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800계약 이상 국채선물을 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1437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사는 전날의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매도규모는 4363계약.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헤지성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물저평을 고려할 때 헷지라기보다는 숏플레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재료들이 충돌하면서 채권금리는 보합권을 유지했다"며 "전일 상승했던 금리에 대한 되돌림이 시도됐지만 그마저도 막혀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단 분석이다.
이어 "통안채 발행을 늘리면서 유동성을 야금야금 흡수하고 있지만 기준금리와 콜금리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덮고 있다"며 "박스권을 탈피할 재료가 없다"고 단언했다.
경기회복과 주가상승의 분위기가 금리상승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어쩔수 없는 캐리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신사의 한 채권운용 담당자 역시 "금리가 여기서 더 밀리기엔 저가 매수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좁은 레인지에서 지리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