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례적으로 달러화 가치에 대해 적극 방어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 지역 연방은행의 금융시장 컨퍼런스에 참석,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우리 대형 금융기관들이 포괄적이며 엄격한 방식으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공공이나 투자자들 모두 크게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달러화에 대해 "당분간은 여전히 달러화가 보유통화 및 거래통화 면에서 주도적인 통화의 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달러화가 그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계속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이며 계속 강세 통화로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한 "미국 경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달러화도 강력한 것이며, 또한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제의 물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고하게 약속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시스템과 경기 회복에 주력하는 동시에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가 안정되면 적시에 빠른 속도로 완화정책을 회수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은 급격한 유동성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도록 회수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가 면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아직 경각심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연준은 물가 압력을 어떤 식으로 다루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주 목요일 발표된 공식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을 포함해 총 10개 주요 기관들이 총 750억 달러의 자본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등 나머지 9개 기관들은 더이상 증자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월가는 이 결과에 환호했고 금융주 주가는 급등했다. 다만 이 같은 열기가 과도했다는 판단 속에 이번 주초 뉴욕 증시의 금융주는 크게 조정받았고 전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당국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밝힌 은행들 4곳, 즉 US뱅코프, 캐피털원파이낸셜, BB&T 그리고 뱅크오브뉴욕멜론이 각각 정부 지원금을 갚기 위해 증자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은행들이 월가에서 돈을 조달해 정부의 지원금을 갚겠다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취약한 증시에 다시 막대한 주식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은행 테스트 결과가 투자자들 사이에 질곡이 되고 있는 경제 전망과 은행들의 미래 손실 및 증자 필요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얼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첫 반응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증자를 요청받은 은행들은 한달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고 오는 11월 9일까지 실행해야 한다.
이미 다수 은행은 빠른 속도로 증자 계획을 밝히거나 기존의 증자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 기관들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보증 없이 장기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긍정적인 신호라고 버냉키는 평가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번 은행 자산 평가 과정에서 그 기준이 온건했다거나 은행들에게 최종 논의 과정에서 증자 규모 등을 크게 양보했다는 세간의 지적을 감안한 듯 이번 평가 기준은 "적절하게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