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스핌이 국내외 은행 및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광공업생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 대비 -11.26%를 기록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4.1%, 12월 -18.6%, 올 1월 -25.6%, 2월 -10.3% 등에 이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2월에 이어 급감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2.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관별로는 HMC증권이 가장 높게 제시했지만 그 수준이 -7.8%였으며, 우리투자증권은 -16.7%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진입"
경기 저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0.3%로 직전 -25%에 이르는 급감에서 벗어난데다 무역수지 흑자,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강세 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비록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은 2월에 비해 소폭 늘어나지만 전월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소비가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소비재판매가 전월비로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년동월비로도 감소폭이 줄었다. 또 지난 2월 각각 -0.3%, -20.3%였던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지난달 7.9%, 8.4% 증가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 고공행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월 일반용 전력 판매량가 전년동월대비 0.7% 증가로 전월(0.2%)보다 다소 나아졌다.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비로 본 내수경기 침체 정도가 지난 1/4분기를 최악으로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가파른 재고조정에 따라 생산 유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말부터 계속됐던 감산과 조업 중단이 잦아들고, 생산을 재개하며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고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재고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5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이에 국내 경기가 저점에 이르렀지만 완만한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광공업생산은 모멘텀 관점(전년동월비)에서 경기동행지수의 1/4분기 저점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통상 경기동행지수는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경기선행 지수에 후행하지만, 지난해 4/4분기의 가파른 경기 급락이 오히려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의 시차를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경기동행지수의 상승 전환 정도가 비록 미약하지만 실물경기 악화가 진정되고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대대적인 재고조정과 수출 개선으로 전반적인 감산압력이 완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경기는 현재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말했다.
◆ 본격적인 반전은 언제?
반면 본격적인 경기 반전은 여전히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닥이 넓은 U자형이라는 얘기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낙폭을 줄이긴 하나 큰 폭의 회복은 어렵다"며 "재고는 줄고 있지만 빠르게 올라가려면 수출이 증가해야 하나 그런 상황이 아니여서 더디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내수 역시 고용 상황 악화, 실질 임금 감소 등을 감안할 때 극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회복이 요원해 산업활동이 저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말과 같은 바닥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4분기까지는 광공업생산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4/4분기부터는 전년동기비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