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체율 88bp 급등…“호경기 급성장이 발목”
부산은행의 1/4분기 실적을 놓고 이익규모는 만족스럽지만, 건전성 악화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증권가의 분석이 모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27일 “부산은행은 지난 1/4분기 순이익 416억원을 기록,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질적으로는 저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진이 소폭 하락에 그쳐 핵심이익은 선방했지만 연체율 급등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기업뿐만 아니라 가계, 신용카드 등 거의 전 부문에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기업여신 중 도소매, 건설 등의 경기민감업종 외에 제조업종의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1/4분기 연체율은 1.69%로 88bp나 급등했고, 연체금액도 전분기 대비 두 배를 넘었다.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부실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신규 요주의여신 및 연체여신은 총대출대비 각각 6.1%, 5.1%(연율화)에 달했다.
향후 기린과 양보 등 고정이하로 분류하고 있는 거래업체들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면 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요주의여신이 큰 폭 증가하고 있어 2분기에도 대손비용 급등세는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호경기시절 고성장이 결국 자산건전성 악화로 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직 자산건전성 악화의 초입 단계에고, 건설 부동산업종뿐만 아니라 운수업 제조업 등 업종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쉽게 연체율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부산은행의 기업대출의 53.3%를 차지하는 제조업대출의 연체율은 2.28%로 전분기 대비 무려 111%나 증가했다. 운수통신업의 연체율도 0.16%에서 1.39%로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조사한 상위 5개 해운사를 제외한 45개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자기자본 대비 16.4%로 업계 평균 2.9%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해운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손실이 일시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산은행의 강력한 순이자마진 방어력을 들어, 기초 수익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1/4분기 중 NPL 비율은 1.78%로 전분기의 1.31% 대비 47bps 악화 됐지만 강도는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상각/매각을 감안한 실질연체 순증액은 1/4분기 중 2210억원으로 작년 4/4분기의 1300억원, 같은 해 3/4분기의 610억원에 비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상각/매각을 감안한 신규 NPL 순증액은 1분기 중 1090억원으로 작년 4/4분기의 2430억원에 비해 감소하였다.
유진투자증권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충당금전입액 부담 지속될 예정이나 신규 NPL 추세 지속시 충당금 부담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게 된 게 강력한 순이자마진 방어력인 점을 들어, 탄탄한 수익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했다.
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3.20%로 전년 4/4분기의 3.27%에 비해 7bp 하락에 불과하며 전년동기대비로는 오히려 9bp 상승했다.
순이자마진 하락폭은 시중은행의 약 1/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강력한 지역밀착 영업력과 이에 따른 위험조정가격 역량의 결과라고 유진증권은 분석했다.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여유있는 마진율로 인해 향후 충당금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개선시 타행대비 수익성 개선이 빠르고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원화대출금 대비 CD 연동대출 비중이 약 7.8%로 시중은행 대비 비중이 현저히 작고, 유상증자를 통한 무원가성 자금 조달 효과가 발생하면서 마진 하락폭은 타 은행대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