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혜수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한은이 대폭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주식, 환율도 이전과는 다르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지표가 최근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는 것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향후 통화완화정책의 기조가 종결됐다거나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다면 시장의 심리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지적이 많았다.
경기지표의 호전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도 중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 금리 인하할 이유 없다 …'경기 ·금융시장 일단 안정'
지난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상황이 다소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3월 금통위 이후 나온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기준으로 6.8% 늘어나는 등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도 -10.3%를 기록해 전월의 25.5%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재고도 4.5%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고 소비재 판매도 전월보다 5%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상승 반전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시장도 아직 변동성은 크지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많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호전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도 지난 7일 1300선을 돌파했고 1600원에 육박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금융시장 안정과 과도한 경기위축 방지'에 둔 만큼 최근의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이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한은이 늘 강조한 통화정책의 주안점이 과도한 경기위축, 금융시장 안정에 있는 만큼 최근의 경기나 금융시장 상황을 볼 때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황태연 연구원도 "금리동결을 예상한다"면서 "전일 주가가 빠지고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3월 금통위 이후 산생 등 경기지표나 금융시장 상황이 많이 개선되 모습"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 양적완화정책 기대감 '뚝'…자금시장도 다소 '안정'
채권시장에 추경용 국고채 발행 증가에 따른 한은의 국고채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이 역시 이번달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달 7조씩 발행되는 국고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지난 월요일에 치러졌던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이 국고채 발행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추경용 국고채 발행 물량에 대해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시중에 유동성이 많고, 보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관심도 많아 국고채 발행물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용불안감이 많이 완화된 만큼 이외 다른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지난 8일 배포한 '3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3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연이은 금융완화정책, 신용보증 확대 등으로 직 ·간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회사채 금리는 상대적 고금리로 인해 거액자산가, 서민금융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3년만기 AA-를 기준으로 5.91%(4월 7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3월 말보다 0.4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BBB+등급도 0.30%포인트 하락한 9.69%를 나타냈다.
발행자체가 싱글 A 수준에 국한돼 있고 BBB-급으로는 그 온기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지만, 금융위기 이전에도 B급 회사채 발행이 저조했던 만큼 이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독려로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지난 3월 동안 이 규모가 3조원 이상 증가했다.
황태경 연구원은 "신용쪽도 많이 풀리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BBB급은 아직 어렵지만 싱글 A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다"면서 "이 때문에 금통위에서 신용물 매수라든가 하는 비통상적인 양적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 기대감은 남겨둬야 …"시장 심리 무너지면 안돼"
그러나 시장의 심리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줘야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 종결 메시지를 준다거나 양적완화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아버린다면 시장의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면서 "금리를 동결하고도 효과를 내려면 경기와 금융시장을 면밀히 봐가며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며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간다는 메시지가 원론적이고 진부할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박종연 연구원 역시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화기 위해 원론적이지만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채 매입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얼마든지 매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국고채 매입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전체를 보고 공개시장조작 등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고 그것이 실물경제에 원활히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국채 발행 나아가 채권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때 앞으로 경제상황, 물가 등 여러가지 거시경제상황에 적합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간접적으로 뒤에서 조정을 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고채 매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경제지표의 호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최근 나오는 경기바닥론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은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내다보는지가 금통위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경기지표의 호전이 일시적이라면 또 한은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 시장에 향후 통화정책완화기조가 끝났다는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