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는 전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규모인 900억 달러 부실자산을 은행에서 매입하는 자산정리기구를 설립하는 한편,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증세나 세출 삭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산정리기구는 800억~900억 유로 규모의 부실자산을 은행에서 매입하기 위한 일종의 '배드뱅크(Bad Bank)'이며, 매입된 자산은 국가자산운용기구(NAMA)로 넘겨져 국채와 교환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개별 은행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적용하는 부실자산 정리기구 운용은 처음이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반영해 정부가 대출 매입을 위해 지불할 가격은 액면가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의 재무장관인 브라이언 레니한(Brian Lenihan)은 성명서를 통해, “이런 부실자산들은 그대로 두면 은행권 전반에 상당한 체계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만일 NAMA에서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경우, 정부가 나서서 자금 조달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최고의 방법인 것 같긴 하지만, 자산 매입 가격을 산정하는 문제가 골칫거리일 것”이라면서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급격히 증가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소득과 담배 등에 대한 세금을 늘리고 세출 삭감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는 GDP의 11%에 달해 유로존의 3% 상한선을 훨씬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4년과 2007년 기간 동안 연간 평균 성장률이 7%에 달하면서 아일랜드는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에 비견되는 '켈트족 호랑이(Celtic Tiger)'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25년만에 처음으로 경기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아일랜드는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레니한 장관은 “현재 아일랜드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훼손된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타격이 심각하고 수출 역시 급감한 상태다. 또 부동산시장의 붕괴와 대형 대출기관들의 타격이 심각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나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