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입찰이 무난히 마무리됐으나 다음주 예정된 국고채 5년 입찰에 대한 부담감으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3년물 입찰은 2조7200억원 예정에 4조5820억원이 응찰, 3.97%에 낙찰됐다.
국고채 입찰에 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정도 대비해왔던 터라 입찰 전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또 입찰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던 3년물 매물은 나오지 않았다. 4%에 육박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캐리하기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다음주에 있을 국고채 5년물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 국고채 3년물 입찰 전후로 5년물 금리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전일 민평보다 17bp 오르는 약세를 나타냈다.
장초반에는 국고채 입찰이 무난하게 끝났다는 생각으로 약세폭이 거의 되돌려지기도 했으나 5년물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지면서 시장의 약세 분위기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3년물 매수로 포지션 확대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국고채 5년물을 매도하거나 이와 연동된 국채선물을 매도해 약세장에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채선물 저평이 줄어들어 선물을 매도하기에 부담이 덜했다는 평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로 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3926계약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은 이날 2104계약을 순매수했다.
장중에 코스피 상승이 채권시장의 약세를 부추겼다는 평도 있었으나 그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시장은 또 다시 수급부담과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세 분위기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통위 다음날인 이번주 금요일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성장률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금리의 메리트가 커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매수가 들어오는 등 시장은 레인지 분위기 속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3.99%,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17%포인트 상승한 4.79%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31틱 급락한 109.89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시장 참여자들이 국고채 3년물에 대한 대비도 잘해놓았고 이후 매물도 별로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이 약세장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국고 5년물에 대한 입찰 부담이 워낙 커 시장이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고채 3년물 매수로 포지션이 무거워진 기관들이 가격 메릿이 있는 국고3년물 대신 국고 5년물을 팔거나 국채선물을 매도했다"면서 "특히 선물 저평이 많이 줄어들어 국채선물을 매도하기에 부담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국고 5년물 입찰부담도 크지만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가 시장을 흔들어놓았다"면서 "오늘 장기물 매수세가 덜하긴 하지만 만일 장기매수세가 버텨주면 시장이 좀 지지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