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하 여지가 아직 있지만 금리인하 파급효과를 냉철하게 살피고 경제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필요하다면 추가 처방을 내리겠다는 신중한 포지션으로 돌아 선 셈이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연 결과 기준금리를 2.00% 선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총액대출한도를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1조원 증액하는 조치만 가했다.
이성태 총재는 통화정책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은행 통화정책 기조라는 것은 경기가 너무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작동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짧은 기간에 기준금리를 가파르게(3.25%포인트) 내린 상황에서 시중금리와 자금공급 동향, 그리고 소비와 투자 등의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시중유동성 공급이 얼마나 더 진전될 것인지, 그에 따라 경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숨을 고르며 살필 속셈이라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리경제는 고용사정, 투자심리 안 좋아 내수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수출도 상당한 폭의 감소율이 계속될 것으로 봐서 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작년 11, 12월 예상했던 것보다는 이번의 경기하강이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길어지지 않겠냐 하는 예상이 강한 편"이라는 진단결과를 전했다.
그렇다고 물가 때문에 금리를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은 이 총재 설명과 한은 관계자의 설명에서 동일한 톤으로 나오고 있다.
비록 2월 물가가 환율상승 때문에 전년대비 4.1%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지속해온 상승률 둔화세가 흐트러졌지만 수요감소에 따른 하락압력과 기름 등 국제원자재값 안정 등을 볼 때 오름세 둔화를 낙관하는 시각을 유지했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기준금리 조정 말고 양적완화 정책 수단을 꾸준히 필요할 때마다 구사하되, 정말 경기흐름 반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추가 인하하는 강수도 예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