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할 때는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닥권에서 이처럼 갑자기 급등하는 일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며, 최소한 10%~15% 정도 더 상승할 때까지 좀 더 시장의 상황이나 주변 여건의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9.44포인트, 5.80% 상승한 6926.49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9.64포인트, 7.07% 급등한 1358.28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43.07포인트, 6.37% 오른 719.60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재무증권 금리는 급등했고, 위험 회피가 줄어들면서 달러화가 매도 압력에 노출됐다. 안전자산 도피가 줄어들자 국제 금 선물 시세는 2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9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 급등은 씨티발 호재에서 출발한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회장이 내부 메모를 통해 올해 1~2월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융시스템이 개선되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언급한 것도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게다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업틱룰'을 부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도 겹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그 동안 매도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이나 '공매도' 세력들은 황급하게 '포지션 커버(position cover)'에 나섰다.
이날 월가를 감격시킨 호재들은 제각각 한계를 지닌다.
먼저 씨티그룹의 1/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미국 포춘지는 이날 기사를 통해 "월가 컨센서스로는 1/4분기 씨티그룹이 17센트 적자를, 올해 전체로도 74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가는 금융업종이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연내 경기 회복 전망도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구체적인 지표나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침체가 억제될 수 있는 정도이지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란 쪽으로 견해가 바뀌고 있다.
주식시장은 '희망'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지만, 다우지수는 여전히 7000선을 밑돌고 있다. 더구나 당국의 '업틱룰' 부활 소식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시장이 하락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주초 증시가 추가 급락하자 다우지수가 5000선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는 공포 섞인 분석이 제출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에서 일시 폭등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하루' 호재로 추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급락한 상태이고 시장에 미결제 매도 약정이 크게 높아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숏포지션이 커버될 경우 주가가 급등할 여지는 컸다. 하지만 화요일 주가 급등 과정에서 포지션 커버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만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매도 세력이 아니라 매수세력의 손에 넘어갔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추가 매수세로 인해 랠리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추가 상승시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인지 좀 더 지켜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의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는 팬디트 회장의 '메모' 정도 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호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지난 달 의회를 통과한 7870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란에 잉크가 채마르기도 전에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 같은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기 침체 억제 및 신용시장 회복 대책도 필요하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대책이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증시가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