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기업 실적 악화 양상이나 주가 하락 차트 상으로 보면 다우지수가 5000선까지, S&P500지수는 500까지도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전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주 연속 하락하면서 7000선 아래로 추락, 12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700선이 무너지면서 1996년 이래 최저 상태.
히자만 기업 실적 전망이 계속 크게 하향 수정되고 있고, 경기 여견이 회복될 것이란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요 지수가 이전까지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수준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다우 25%, S&P 27% 각각 추가 하락해야 '5000-500'
S&P500지수는 500선까지 하락하려면 지금부터 27% 추가 폭락해야 한다. 이 지수는 1995년 이래 500선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다우지수는 5000선보다 25% 더 높은 수준이며, 역시 1995년 이래 5000선까지 가 본 경험이 없다.
WSJ는 증시 전문가들이 가치평가 기준과 역사적 경험 그리고 주가의 추세를 모두 감안할 때 이런 지점까지 지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인정한다고 해도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전에 이 정도 수준까지 지수가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던 증시 전략가들도 여전히 하반기 주가 회복 내지 랠리를 점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도미닉 콘스탐(Dominique Konstam) 주식 전략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S&P500 지수가 400~500선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콘스탐은 자신이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않지만, 증시 내에는 이런 전망을 보고 거래하고 또 시장을 만들어 가는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가치 평가 면에서 보자면 S&P500지수가 500선까지 추락하는 것이 엄청난 일은 아닐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2009년 예상 기업 순익은 주당 64달러 정도로, 지난 해 4월 예상 순익 주당 114달러에 비해 반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주당 40달러 순익을 예상해 지난 2월 전망치인 주당 53달러보다도 대폭 하향 수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당 46달러를, 씨티그룹은 주당 51달러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일단 주당 64달러 평균치를 사용해 보자면, 현재 S&P500 지수는 11배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 중이다. 골드만삭스처럼 주당 40달러를 사용하면 PER는 무려 17배가 된다.
골드만삭스의 콘스탐은 S&P500지수가 650~750 범위에서 등락을 거친 후 연말에는 940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당 순익 수치는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 등을 모두 고려한 수치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수 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은 2009년 순익 전망을 넘어 현재 주당 63달러 수준으로 제시된 2010년 순익 전망치에 대해서도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여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무래도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 및 금융 안정 대책이 분명한 효과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매수 의욕이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 '5000-500' 하락할 '가능성' 있다
실반트캐피털매니지먼트(Silvant Capital Management)의 대표 겸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 귄더(Chris Guinther)는 S&P500지수가 650~75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며, 500선까지 하락하는 것도 분명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토마스 리(Thomas Lee) JP모간체이스의 수석 미국 주식전략가는 지수 500선 가능성에 대해 "그럴 듯 하다는 것보다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S&P지수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가 3월 초에 입장을 철회했다.
그는 지수 500선을 예상하는 것은 곧 우리가 현재 1932년 4월, 즉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32년 4월 8일부터 같은 해 7월 8일까지 S&P지수는 34% 급락했다. 지금부터 주요지수가 5000선 내지 500선까지 하락하기 위해 내려가야 하는 폭 보다 약간 더 많은 폭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S&P500지수가 500이면 2007년 사상 최고치에서는 68% 하락하는 것으로, 과거 대공황 당시 주가가 고점 대비 90% 폭락한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토마스 리는 자신은 아직도 올해 중반부터 경기와 함께 주가가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말까지 S&P 지수는 1100선까지 랠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금융사가 겸 경제학 교수인 리처드 실라(Richard Sylla)는 대공황 때와 비교하면 정부 당국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전개된 이상 그 정도 주가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우지수 6000이 바닥이 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씨티그룹의 미국증시 전략가 토비어스 레브코비치(Tobias Levkovich)는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 모두 기업실적 급감을 따라 '단테의 연옥'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주식 평가시 PER 수준을 한 자리까지 떨어뜨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PER가 한 자리 수일 때는 금리나 위험프리미엄이 모두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주가지수의 추세로만 보자면 지수가 훨씬 더 크게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벨커브트레이딩(Bell Curve Trading)사의 수석시장전략가 빌 스트래츨로(Bill Strazzullo)는 차트분석상 S&P지수와 다우지수 목표치를 각각 500 및 5500으로 본다면서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S&P지수가 바닥에서는 650선까지 일시 랠리를 보일 수도 있으며, 장기 매수 세력들이 활발해지면서 지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