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악화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월 경기선행지수는 1970년대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다만 거시지표 악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었고, 또 금융시장은 새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주말 통과될 가능성에 집중해 금융시장의 '참사'는 없었다.
오히려 경기지표 악화 소식은 부양책의 조기 통과에 대한 기대를 더욱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보고서의 악화 소식이 경기부양책 조기 통과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발언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에 비해 59만 8000개(계절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52만 5000개 감소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지난 197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일자리수는 13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1년간 전체 고용의 2.6%에 해당하는 306만 개의 일자리수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전 업종에 걸쳐서 고용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재화 생산업체의 일자리가 31만 9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제조업 일자리수가 전월비 20만 7000개 줄면서 1982년 이후 최대 폭 줄어들었다. 제조업계의 경우 총 기업의 8%에서만 신규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서비스업 일자리 역시 27만 9000개 줄었다.
1월 실업률은 7.6%로 급등, 당초 예상치인 7.5%를 소폭 넘어서면서 199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밖에 시간당 평균수당은 전월비 0.3% 상승한 18.46 달러를 기록했고, 전년동월비로는 3.9% 올랐다. 그러나 12월까지의 물가 상승률은 0.7% 하락에 그쳐,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용악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소비부문 둔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2008년 4/4분기 실질 GDP에서도 소비지출이 1.3% 감소해 1974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용 역시 12월에 4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 신용은 전월비 66억 달러(3.1%) 감소한 2조 600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포함한 회전(리볼빙) 신용이 63억 달러 줄어들었고, 자동차대출과 같은 비회전 신용 역시 3억 달러 감소했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고용시장 회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소비지출은 경기침체 국면이 시작되기 전에 미국의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미국 경제에 주요 버팀목이 되어야 할 요소다.
하지만 고용시장과 소비지출이 1974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금방 경기침체를 극복할 것이란 기대는 일단 접어두는 편이 나은 듯 하다.
이를 반영하듯 OECD 경기선행지수는 12월에 전월비 1.1포인트 하락해 197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년동월비로도 8.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신용위기의 촉발점으로 알려진 미국의 경우, 전월비 1.4포인트, 전년동월비 9.5포인트 각각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역시 1.4포인트, 7.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그런가하면 전일 과감한 금리인하를 단행한 영국은 한달 동안 0.4포인트,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서는 6.8포인트 각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역시 -1.6포인트, -11.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독일의 2009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한 가운데, 독일은 2008년 12월 건설업 지원과 세금 감면을 위한 320억 유로 투입에 이어, 지난 1월에도 향후 2년 동안 총 800억 유로를 추가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프랑스도 선행지수가 전월비 0.5포인트, 전년대비 5.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