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20일 "KT와 KTF 합병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합병 반대이유를 제시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KT와 KTF 합병은 후발 유선통신업체들의 고사(枯死)를 초래, 지난 97년 유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또다시 'KT 독점시대'를 여는 그야말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SK브로드밴드는 "KT의 경우 현재 유무선 통신업체 중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 시 꼭 필요한 전주, 통신케이블 관로, 광케이블 등을 독점하고 있다"며 "후발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약 10년간 5조원 이상의 누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KT 대비 통신 인프라 확보 수준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약 10년간 5조원 이상의 누적 투자를 통해 인/수공 4.8%, 통신케이블 관로 3.0%, 광케이블 1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KT의 경우 국영기업으로 출발해 지난 2002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100여년에 걸쳐 구축한 KT의 통신인프라가 후발업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는 또 후발사업자를 옥죄는 더욱 큰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통신인프라를 KT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SK브로드밴드는 "형식적으로는 시설을 임대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실효성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이에 따라 후발사업자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KT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로 인한 후발사업자들의 사업 환경은 '택시업체가 새로 도로를 깔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입장이다.
이러한 근거로 SK브로드밴드는 "이미 두루넷을 포함한 많은 유선사업자들이 정부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통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KT와의 이같은 근본적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겪거나 피인수되는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SK브로드밴드는 유선 독점적 사업자인 KT와 무선 2위 사업자 KTF의 합병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경쟁제한적인 형태로 향후 통신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의성 증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양사 합병에 따른 시장 지배력은 유무선 통신시장은 물론 IPTV, 인터넷전화 등 컨버전스 시장으로까지 확산,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야기될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는 투자 노력 감퇴와 요금인하 여력을 소진시켜 궁극적으로 이용자 후생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4층 SUPEX홀에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해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 합병 발표와 관련한 반대입장을 밝히는 기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