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재확산 분위기 속에 커브/섹터 변화 가능성
국내외 공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될 조짐이 엿보인다. 해외의 부진한 경제지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4분기 GDP가 negative surprise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약간 높아질 수 있는 가운데, 금리 방향성과 커브 그리고 신용 스프레드가 어찌될지 관심이다.
우리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한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4분기 실적을 이미 대체로 알고 있을 법한 한은이 지난 1월 금통위에서 보여 주었던 모습을 상기해 보자. 경기는 상당히 나쁨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인하 속도에는 조금 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미 많이 내렸기 때문이고, 향후 실질적으로 남은 폭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침체라는 채권시장 최대의 모멘텀은, 그동안 주로 단기금리 강세를 주도해 온 반면 중장기 금리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호재였을 뿐이다. 단기 쪽은 경기침체에 따른 정책금리 인하에 크게 힘입은 반면, 중장기 금리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급부담을 상당부분 인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구도가 당장 빠르게 급변하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단기 영역은 기준금리 2.0%까지의 인하를 이미 선반영하며 모멘텀을 소진해 온 반면, 중장기 영역은 깊어지는 경기침체 속에 그동안의 금리상승으로 가격 메리트를 다소 얻은 상황이다. 요컨대 우리는, 경기침체 분위기 확산이 이번에는 약간의 커브 평탄화 요인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흐름이 신용채권에 대해 주는 인사이트는, 물론 섹터별로 조금씩 상이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못하다. 최근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급락해 왔으나, 실체적인 이유 보다는 주로 유동성의 힘과 고금리에 대한 헌팅 덕택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재확산은 신용채권에 기본적으로 부담인 가운데, 고금리 매력이 이미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여기에 만일 국고커브가 평탄화된다면, 중장기 신용채권 쪽에서는 일시적이나마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발생될 수도 있다.
만일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린다면, 혹은 국채시장만 안정되고 신용경색이 재연될 조짐이 커진다면, 한은을 비롯한 당국의 안정의지가 또 다시 현실화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정해진 이후의 수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