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혜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2.50%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총액한도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통화정책이 통화량에서 기준금리로 바뀐 1999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올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번 대폭적으로 낮춘 것은 경기침체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불안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침체가 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한은은 앞서 2일 배포한 올해 통화신용정책운영방향에서 "올 한해 통화신용정책은 물가의 하향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침체는 이미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4.1% 감소해 통계작성 이래 40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광공업생산도 이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해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전년동월비 지난달보다 1.3%포인트 내려가 12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8.3%, 12월 17.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연간 2%를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앞서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분기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처음으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치밀하고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재경원과 한은 간에 갈등과 대립이있었던 적이 있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이거나 부처 이기주의 때문"이라며 "이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한국은행도 적극적으로 동조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