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M&A를 꼽은 금융CEO가 있는가 하면, 공통적으로 내실경영과 혁신, 그리고 리스크관리를 하나같이 강조했다.
2일 은행 및 금융지주사CEO들의 신년사는 올해에 대한 다부진 각오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최근 세계 유수 은행의 회장이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라고 답한 일화를 소개하며 "올해도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증자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시중은행들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면에서 더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윤 행장은 "오직 고객의 원칙 하에 은행원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분명한 목표와 세밀한 전략을 갖고 접근하자"고 강조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도 "2009년도 금융환경은 매우 어려워 금융회사들이 합병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담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KB금융도 금융산업 내의 통합현상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되기 어렵다"며 "보다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M&A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강자는 어려울 때 일수록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며 "3만여 임직원들의 일치단결된 노력으로 작금의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새로운 기회는 언제나 위기라는 탈을 쓰고 나타난다"며 "그동안 묵은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좀더 날렵하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초 본점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슬림화하고 기능 강화가 필요한 부문은 인력과 프로세스를 보강해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은행 역량을 한층 집중하되 불요불급한 부문에 지출되는 비용은 단돈 1원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올해 목표를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으로 삼고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변화와 혁신의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더 큰 위기가 닥처오기 전에 우리가 걸어온 지난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향한 혁신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위기 극복 이후 도약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영업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크관리 강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는 것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룹 전체의 리스크 문화 향상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중점 추진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예로 들며 "타이타닉호의 전신담당자는 승객와 육지를 오가는 엄청난 전보더미에 묻혀 정작 중요한 빙산경보는 무시해 대형참사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모든 사고엔 전조현상이 있기 마련이나 타성에 젖은 생각과 행동은 위기경보도 무심코 흘려버리게 해 큰 대가를 치른 후에야 후회한다"며 "우리는 리스크의 촉수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팔성 회장은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며 "지주사 내 비상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위기관리시스템을 통해 그룹이 당면하고 있는 잠재럭 리스크 요인들을 보다 체계적인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상생
윤용로 행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도유망한 기업들이 많다"며 "이들 기업에 대해선 직접적인 지분투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등을 통한 자본참여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특히 저탄소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생가치가 높은 기업들의 프리 워크아웃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휘 행장은 "중소기업과 서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 지원방안을 적극 발굴하고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실물 지원과 채권단 기업구조조정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