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경제의 희망인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 11월의 수출 감소폭이 18.3%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 2001년 12월의 20.4%이후 7년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어 11월의 무역수지는 소폭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올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는 133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수출성수기인 12월이 어느 정도 흑자를 낸다하더라도 올해 무역수지는 적어도 100억달러의 적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어느 정도 감소할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불안이 여전하고 그 여파가 실물경제로 광범위하게 번져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위축한 까닭이다. 시장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은 미국에 한정하게 아니라 유럽 등 선진국과 개도국 등 전세계의 공통현상으로 확산한 상태이다. 미국시장에서 유럽 및 주요 선진국으로, 그리고 개도국으로 옮겨 수출의 돌파구를 찾았던 수출전략이 한계상황에 이른 셈이다.
수출시장을 더 이상 개척할 수 없다면 제품으로 승부를 내는 전략을 펼 수도 있다. 시장상황이 정상이고 실물경제가 살아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수출전략이다. 그러나 지금의 수출시장 여건은 어떤 묘책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꽁공 얼어 있다.
예컨대 전세계적인 시장불안의 와중에도 석유제품과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은 잘나가는 수출주력제품이었다. 중국의 고도성장, 유가상승, 그리고 원달러환율의 적지 않은 수혜덕분에 수출에 재미를 보았다. 그럼에도 자동차는 미국의 경기침체로 13%가 줄었고 석유제품은 물량은 9.4%가 늘었지만 수출금액은 오히려 19%나 급감했다. 철강과 반도체는 단가하락과 수요감소가 겹쳐 수출전망이 어둡다.
더욱이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감소폭이 27%가 넘는다. 미국 등 선진국의 실물경제 악화로 수출부진이 심화한데다 중국경제의 성장이 둔화세로 돌아선 탓이다. 중국경제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려 있어 수출지체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수출전선을 덮친 먹구름이 언제 개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분간 맑은 날을 기대하기 보다 먹구름이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 경기침체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중남미, 중동지역까지 경제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내년도 수출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 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물경제가 어렵고 수출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틈새시장을 다시 찾아내고 업종별 품목별로 수출주력제품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조선업 등 일부 수출호조업종과 제품은 수출성가에 걸맞는 이득을 거둘 수 있도록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고용감소, 소비와 투자위축, 성장둔화 등의 어려운 우리경제의 활로는 수출에서 찾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수출만이 우리경제의 살길이란 인식과 각오를 다시 다져야 한다.
[김남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