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기저에 깔고 기아차 재무상황 악화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 무산설, 미국 빅3 중 한곳 매수설 등등이 떠돌았다.
루머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성 매물에 개인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며 주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25일 증시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860원(12.82%) 급락한 58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4.85% 하락하며 7000원대가 붕괴된 데 이어 이날 다시 6000원선도 무너져내렸다.
기아차 주가가 5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차도 7.25% 하락한 3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쳐, 4만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이 또한 2004년 10월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합병을 앞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도 각각 14.92%, 13.94% 하락한 5만5300원과 2160원을 기록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8만3019원과 3360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이다
그룹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는 오후장들어 하한가인 4만3000원으로 내려앉았으나 장막판 낙폭을 줄여 4.95% 내린 4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각각 1% 하락, 0.54% 상승해 그나마 선전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내수판매가 4만42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200대에 비해 21.3%나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판매량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의 7만7600대에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각각 2만1000여대, 1만5760여대로 전월에 비해 각각 26.9%, 22.7%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이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판매 급감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며 "미국 빅3의 파산 가능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성행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차측과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판매감소 우려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0일 이후 월말까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며 "이달 판매량도 우려할 만큼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내수 마케팅을 덜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로 환산한 10월 수출가격이 현대차는 1666만원, 기아차는 1548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달에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하는 등 원화약세가 지속돼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4/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가 전날 3억유로 규모의 유로채를 현금으로 상환키로 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부채상환으로 기아차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루머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용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매월 2000억원씩 현금이 쌓이는 구조"라며 "내년초 만기도래하는 채권도 충분히 현금 상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달까지 자동차주식을 많이 매수했던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도 이날 급락 요인으로 꼽혔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내년 1월까지는 자동차주가 크게 움직일 일이 없다고 판단하고 손절매를 하고있다"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려는 전략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차그룹주의 동반하락은 "과민 반응"이라며 "취약한 시장심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