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이번 연말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구매 자체를 줄일 것으로 보여, 올해에는 '연말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소비활동이 줄어들 전망이다.
먼저 전미소매연맹(The National Retail Federation, NRF)이 지난달 16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11월과 12월)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470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NRF는 미국 소비자들이 평균 832.36달러를 이번 연말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평균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로 NRF가 2002년 통계를 낸 이후 6년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연말에 활인매장을 통해 쇼핑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제쇼핑센터협회(The International Center for Shopping Centers, ICSC) 역시 지난 6일 연말 미국 유통판매업체의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월마트나 코스트코(Costco) 같은 대형 매장들이 더 값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에 맞춰 가격을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필요 이상의 구매를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아메리카 리서치(America's Research Group)가 지난달 10일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89%의 응답자가 올해 연말 선물을 살때 현금으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60%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번 크리스마스 휴일에 기존에 이용하던 쇼핑점 대신에 리넨스앤씽즈(Linens n' Things)와 같이 파산한 업체의 매장에서 이른바 '땡처리'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 65%는 주중에 쇼핑할때 선물을 일부 사고 31%는 일찍 쇼핑을 시작해 한달 결제액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 발표된 미시건대학의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전달 57.6에서 소폭 상승한 57.9를 기록했지만 이는 휘발류 가격이 폭락한 것에 따른 결과로서, 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난 2001년 이후 여전히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난달 22일 발표된 딜로이트(Deloitte)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3%가 내년에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 조사때(43%) 보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여 만에 최대치.
이 조사에서 응답자 열명 중 여섯명은 이번 연말 시즌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열명 중 일곱은 상점이 할인판매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쇼핑매장으로 이동을 줄이고 '쿠폰'을 더 많이 이용하는 등 가급적 쇼핑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