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센터장 황창중)의 주간 펀드 흐름 및 이슈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펀드자금, 침체 속에 회복기미
- 간접투자자 중 일부는 시장 떠나
- 투신권 직접투자 금액은 조금씩 회복세
- 투자 트렌드 변하고 있어: 은행예금쪽 투자자 이동
- 주식형펀드, 보수적인 트렌드의 회귀 극복해야
▶ 펀드자금, 침체 속에 회복기미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100년 만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할 정도로 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평가 속에 국내외 주식시장이 지난 10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락세를 기록한 이후, 11월 들어서는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가 최근 극심한 혼란기를 지나고 있어 펀드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의 변화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향후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항목으로는 설정액 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입금액(신규설정액)과 해지금액(환매금액)을 비롯해, 주식형펀드의 대체 투자처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간접적으로 주식형펀드의 향후 설정액 추이를 추론해 볼 수 있는 은행예금의 변화까지 다양한 항목들이 있으며 이러한 항목들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추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먼저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유입금액(입금액-해지액)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10월 5천억원 가량의 유출세를 기록하며 감소세의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현재(11월13일 기준)까지는 1천억원 가량이 순유입되며 오랜만에 증가세(전월대비)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이 침체되면서 입금액과 해지금액의 절대적인 수준은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들어 투자자들이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의 등락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입금액과 해지금액 추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2006년 5월 이후 월평균 3조4천억원을 기록했던 입금액은 지난 8월 1천억원 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 10월에는 1,500억원을 기록해 자산운용협회가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2조4천억원을 기록했던 해지금액 역시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최근에는 월평균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자금흐름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얼마 전부터 우려돼 왔던 펀드런(Fundrun)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11월 들면서는 신규 입금액의 증가세가 해지금액의 증가세를 조금이나마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 간접투자자 중 일부는 시장 떠나기도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전이나 주식시장 침체 시 일시적인 투자처로 널리 사용되면서 향후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MMF의 경우 최근 들어서 개인과 법인의 자금흐름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용 MMF의 경우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다소 시간이 흐른 올해 2월부터 이전 12개월 동안 지속했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MMF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7월까지 계속되다 8월부터는 다시 반전되었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이번 감소세는 주식시장 활황기였던 2007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MMF가 감소했던 모습과는 달리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 주변에 머물던 투자자금들이 아예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11월 현재까지도 개인용 MMF의 설정액은 전달에 비해 6천억원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법인용 MMF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달라서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개인과 마찬가지이만, 전반적인 증가세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점은 개인과 틀린 부분이다. 이는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개인 투자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투자의사결정 과정과 기간이 길고, 좀 더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법인자금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 하겠다.
주식형펀드의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개인용 MMF의 자금이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아예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향후 주식형펀드의 자금 증가세 회복이더딜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직접투자 금액은 조금씩 회복세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투신권의 최근 매매현황을 통해서도 최근 주식형펀드 시장이 침체기에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기에 들면서 투신사들은 투자자들의 환매에 응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주식의 매도금액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를 반영해 투신사들은 지난 9월 2조4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또한, 6%대 내외에서 관리되던 주식형펀드 내의 유동성 비율 역시 최근에는 지난 6월 근 1년여 만에 8%를 돌파한 이후 현재는 9%대를 유지하고 있어 투신사들이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순매도 규모의 경우 지난 9월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11월 현재(11월 14일 기준)까지는 소폭이나마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어 조금씩이나마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 투자 트렌드 변하고 있어: 은행예금쪽 투자자 이동
펀드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추이와 비교해 봄으로써 전체적인 자금시장 동향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 추이에서도 역시 최근의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상승한 영향이기도 하지만, 지난 2006년 1월 545조원이던 은행권의 총예금 잔액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한 2007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 9월에는 645조원까지 증가해 3년이 조금 안되는 사이에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은행예금의 증가세가 가팔라졌다는 사실은 2007년을 기점으로 한 전후의 증가액 수치를 살펴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주식시장이 상승기였던 2006년 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총 22개월 동안 은행예금은 34조9천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주식시장 하락기였던 2007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은행예금은 66조원 가량 증가해 채 1년이 안되는 기간에 이미 이전의 증가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9월 기준 은행예금 금리가 6%대에 진입하면서 금리의 상승세가 가팔라진 영향이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금리가 보장되는 은행예금 쪽으로 투자처를 변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겠다.
▶ 주식형펀드, 보수적인 트렌드의 회귀 극복해야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시장 특히, 주식형펀드 주변의 자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며,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도 이전과 비교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월을 저점으로 11월에 들어서 펀드의 설정액과 순유입금액이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전에 비해서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며, 최근 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개인용 MMF의 설정액 변화를 통해서는 개인 투자자 중 일부가 아예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또한, 10% 대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유동성 비중은 투신사들이 매수 보수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향후 주식시장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점이기도 하고, 개인들이 최근 들어 고객 예탁금을 늘리면서 시장 참여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펀드주변의 자금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트렌드가 이전에 비해서 보수적인 측면으로 기울고 있는 점은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회복에 있어서는 부정적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수단의 대표격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감소세 내지는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투자수단의 대표격인 은행예금은 오히려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투자분위기가 보수적인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더 이상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통해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회피 현상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설정액의 본격적인 증가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