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조용준)의 11월 13일(목) 증시 전망입니다.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
▶ 신용위기의 재점화 우려
▶ 9~10월과 다른 증시의 반응
▶ 통화스왑 이후 시스템 리스크는 완화
▶ 피치사 전망 우려보다는 구조조정 청사진 기다릴 시점
통화스왑 체결 이후의 변화들
신용경색 재발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어울리는 환경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각한 신용경색에 빠졌다가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있는데, 리먼 파산 이전에 시장을 좌우하던 우려들이 재차 부활할 조짐이다. 리먼 파산 이전에 금융시장 우려의 핵이었던 AIG나 프레디맥 등에 대한 유동성 추가지원 소식은 가라앉던 신용위기 우려의 재점화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에 있었던 금융시장 동요가 다시 한번 찾아올 것인가. 우리는 리보금리나 Ted 스프레드의 하락 등으로 판단할 때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와 같은 혼란국면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매입기구 가동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부실 금융기관이 가급적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성격도 있어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신용경색 리스크가 부각되었음에도 주가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9~10월과 달리 덜 격렬하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내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 피치사의 신용등급전망 하향 이후에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등장하는 모습이다. 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정부보증, 은행채 매입, 기준금리의 인하(75bps), 통화스왑 체결, 원화유동성 비율제도 개선 등과 같은 조치들이 나와서 외화 및 원화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왔다. 피치사의 신용등급 전망의 하향은 이러한 노력의 효과를 상당히 반감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피치사의 신용등급전망 하향의 근거는 일견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지만 다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문은 한국의 경상적자가 2009년도에 228억달러 이상이 발생하고 FDI 부문에서 유달리 한국에서만 큰 폭의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재 및 국제유가의 안정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후행적 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상적자가 피치사의 예상처럼 커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진정 의문이다.
다만 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부문은 은행시스템의 건전성 관리이다. 예대율이 높은 은행들이 BIS비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서 자본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대출 자산에 대한 보수적 운용이 필요하다. 만약 게임이론과 같이 자구(自救)를 위해서 대출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개별은행의 BIS 비율 상승노력은 전체적으로 보면 실물부문의 침체라는 부메랑에 의해서 다시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오류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실물과 금융간의 악순환 흐름 속에서 은행 건전성이 점점 악화되는 경우이다. 금융과 실물간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외화유동성 관리가 어려울 때는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대책 마련 및 추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30일에 있었던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왑 체결 이후에는 시스템 리스크가 상당히 경감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치사는 통화스왑 효과에 대해서 애써 평가절하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해석되지만 통화스왑은 우리나라가 달러 우산체제로 들어가는 것이고 여타 이머징과 차별화되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실제로 통화스왑 이후에 한국 증시는 글로벌이나 이머징 증시에 비해서 아웃 퍼폼하고 있다. 기타 이머징 마켓 중에서 외환위기를 경험하고서 결국 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은 IMF의 고금리 정책에 신음하고 있지만 통화스왑 체결국은 금리를 내리며 미국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통화스왑 체결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 주가는 글로벌 증시나 이머징 증시에 비해 laggard가 되고 있다. 국내 부실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정부가 구조조정 방침, 예를 들어 워크아웃 프로그램이나 기구설립을 통해서 부실과 우량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국제금융시장에서의 CDS 스프레드 상 현재의 한국 신용등급(피치 기준 A+, S&P기준 A)에 걸맞는 지위를 상실한 한국 신용이 피치사의 등급전망 하향에 특별히 반응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오히려 부분적 구조조정을 향한 청사진에 귀 기울이고 기다릴 시점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