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한 그린스펀은 공화당의 헨리 왁스먼(Henry Waxman)으로부터 "무책임한 대출 행위를 저지할 권한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바람에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왁스먼 의원은 신용디폴트스왑(CDS)에 대한 규제와 관련해 "잘못했지요"라고 꼭집어 질문했고, 그린스펀은 이에 대해 "부분적으론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과도한 규제는 안 된다고 보면서도, CDS 시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며 당연히 감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날 하원 의원들은 그린스펀이 예전에 주택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증거가 없다거나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은 "가능하면 규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책 철학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다만 그는 "한 세기 만에 발생할까 말까한 '신용 쓰나미(credit tsunami)'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한 규제당국자들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마치 35년전 워터게이트 청문회 때처럼 그린스펀은 자신이 주택 거품을 알고도 대중들에게는 제대로 얘기하지 않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주택가격이 이렇게 급락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한번도 이런 급격한 주택가격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체 이게 뭔가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했어야 하지만, 사실 정책당국자들은 대중들보다 훨씬 더 똑똑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