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긴박한 금융위기 상황에 처해 성장 둔화와 금융 수축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긴급 조치가 필요할 때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이 원화 뿐만 아니라 외화 유동성 부분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외환보유액도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활용할 것이므로 시장이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 불안의 파장이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 언제까지 갈 것인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무엇보다 시장의 메카니즘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G-20 긴급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제63차 IMF/WB 연차 총회》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기자들과 가진 조찬 모임에서 이같은 입장을 차분하면서도 좀더 분명하게 밝혔다.
이성태 총재는 이번 ‘G-20 긴급 회의’에 대해 “무엇보다 미국이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또 G7을 필두로 하는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흥시장국으로 정책공조를 확대하는 데 대한 공감대를 이루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국내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이성태 총재는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 원화 유동성에 대해서는 최종대부자로서, 또 외화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 하에 배분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정부처럼 1,2단계 조치를 공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왑시장 참여 등 조용하면서도 필요한 자금 공급 등의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성태 총재는 “26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도 꼭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될 경우 한국은행이 최후의 보루로서 행동할 때는 행동할 것이므로, 이에 대해 시장이나 국민들이 걱정하지 말고 믿음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1-2개월만에 해결될지, 아니면 6개월 이상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선후진국 정부나 중앙은행들 역시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동성 지원 수단에 대해서 이성태 총재는 “외화유동성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또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시장의 메카니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은행들이 한국의 경제구조상 수출금융을 다루기 때문에 외화유동성은 항상 필요로 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더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은행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장을 통한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성태 총재는 “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등 이른바 ‘전진’을 했다면 현재는 대출행태가 보수화되면서 이른바 ‘후퇴’를 하는 상황”이라며 “은행 내부에서도 의사결정이 하부로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감속하는 게 쉽지 않으며, 더욱 질서있게 감속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이같은 감속이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고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을 빚어내기 쉽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거시통화정책을 다루는 중앙은행으로서 시장을 통한 감속이 적절하게 이뤄져 외화유동성 문제 등이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