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준금리 전망
통화정책관련 공식 문건들과 한은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종합할 때 통화당국의 금리정책 방향은 다시 한번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한다.
경제 및 물가와 관련된 통화당국의 전망이 변경됐다. 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고 경제 참가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약화될 것으로 통화당국은 전망을 변경했다. 반면, 경제성장과 관련해서는 7월초에 발표했던 경제 전망 수정치와 비교할 때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의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바꿨다. 한은 총재 스스로가 “한국은행이 전망을 바꿨다고봐도 된다”고 밝혔다.
물론 금융시장의 최종 판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는 당장 해당국 금융시장에서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주요국가들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내외금리차는 더욱 확대되고 국내 정책금리 인하가 초래할 수 있는 원/달러환율 상승 효과를 상쇄하게 될 것이다. 금통위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때 받을 수 있는 외환시장 관련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이다. 아울러,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해외 자금경색이완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외환수급의 상황이 개선되고 원/달러환율도 하락 전환될 것이다. 통화당국이 물가와 해외자금 이탈에 대한 부담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통화당국은 금리정책의 잦은(?) 변경에 대한 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8월 금리 인상시점과 현재의 상황이 현저히 달라졌다는 점과 상황에 따라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몇 차례 강조했다. 불과 두달 만에 금리정책을 완전히 상반되게 전환한 것이 정책 일관성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언급도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은 인하 쪽으로 전개될 것이다. 한은 총재가 그 가능성을 부정하기는 했지만, 국제 원유가가 이전과 같은 추세로 다시 급등하지 않는다면 정책금리 인하는 앞으로 몇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인하 시기와 폭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추가인하 여부 및 시기, 원/달러환율의 추세 변화 여부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당사는 기준금리와 관련하여 ‘10월 동결, 09년초 인하 기조 전환’으로 전망했었지만 인하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에 당사의 전망을 변경하기로 한다.)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점검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와 관련된 통일된 컨센서스는 없었지만 10월 들어 지표금리가 40bp가량 하락했다. 시중금리 하락 폭이 기준금리 인하 폭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 금리 하락 추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고채 수익률 하락의 영향으로 통안증권 등 비 지표금리와 은행채, 회사채등 크레딧 채권 수익률의 동반 하락도 예상된다. 다만 지표금리와 은행채 및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당분간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은행 단독이 아닌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정책금리를 인하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원화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화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던 개별 종목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기침체 및 기업실적 부진 우려, 환율 급등문제가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정책금리 인하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대체로 중립적으로 보인다. 이론적으로 국내 금리인하는 원화 가치 약화요인이지만 주변국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 또 0.25%p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 불안요인이 아니라는 한은 총재의 언급도 우호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현재 문제의 핵심은 글로벌 자금경색과 국내 금융기관의 외채 만기 불일치에서 파급된 외환수급 불균형이기 때문에 국내 금리정책 변화 효과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