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위기 대응이 문제 해소에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자들도 일단 팔고 보자며 포지션 매물을 쏟아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어 당분간 증시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아무도 내일을 점치지 못하고 또 지금 가치평가가 아무리 커보여도 내일 당장 주가가 10% 폭락할 수 있어 평가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전형적인 '항복선언(capitulation)' 양상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가 9.4% 폭락하며 9200선에 턱걸이, 5년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10% 넘게 하락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닛케이 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때의 14.9% 하락 이후 최대였으며, 1953년 3월 이른바 '스탈린 폭락'이라고 불리는 10% 하락률에 이어 사상 3번째 큰 폭의 일일 하락률로 기록된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장의 종목들 중 96%가 하락했고, 닛케이 225개 종목 중 도쿄전력을 제외한 224개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분기 실적이 40% 가량 악화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개장 초 20분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서 11% 넘게 폭락했다.
호주 시드니 주식시장의 올오디너리지수는 4369.80으로 마감, 전날보다 228.1포인트, 5% 폭락하며 5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은행주와 광산주가 9개월래 최대 폭 급락양상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284.1포인트, 7.6% 폭락한 1만 5519.65로 마감, 2006년 7월 이래 처음 1만 6000선이 무너지며 2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우량주로 구성된 H지수는 10.9% 하락한 7499.54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5.62포인트, 3% 하락한 2092.22로 마감. 4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소은행 자본 건전성 강화 필요가 제기되면서 실적 경계감이 강화되었고, 특히 올 3분기 동안 증권사 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급감했다는 신화통신의 보도로 증권사 주가가 크게 내렸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18.26포인트, 5.8% 하락한 5206.40으로 마감, 2003년 7월 4일 이후 5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동남아 증시도 폭락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거래소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었고, 태국 증시는 8% 급락하면서 5년 최저치를 경신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75%에서 동결한 이후 방콕은행이 10% 폭락했고, 에너지 대형기업도 일제히 급락했다.
싱가포르 증시도 장중 7% 넘게 급락양상을 보였다.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 구성종목 30개 중 10개 종목이 10%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