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증권사들이 리만브라더스가 발행한 신용연계채권(Credit Linked Note : CLN)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사채(ABS)에 투자, 손실 발생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는 '트루프렌드제사차유동화전문(유)'이 발행한 총 3000억원 규모의 ABS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CCC'로 전격 하향했다. 이러한 신용등급의 하향은 이들 채권의 원금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ABS를 각각 1690억원과 1000여억원을 각각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양사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8일 현재 이들 증권사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종가기준 전날보다 각각 8.96%, 6.24% 급락한채로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락하기는 했지만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이번 ABS 충격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비중이 크고 피해규모도 컸던 한국금융지주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리먼 신용에 근거한 CLN, 대규모 평가손실 불가피"
그렇다면 이번에 문제가 된 CLN은 어떤 채권이며 왜 문제가 되는가?
이야기는 지난 2006년 리먼브라더스의 자회사가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리먼은 연복리 9%로 계산해 3년 후 주당 3만 2237원에 미달하면 금호그룹이 되산다는 풋백옵션이 달려있었다. 즉 연 9% 수익률을 보장받은 것이다.
반면 이는 3년동안에는 대우건설의 주가변동으로 인한 장부상 평가손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리먼측은 이러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또다른 자회사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대우건설 주식인수분 2200억원과 800억원의 금호산업 관련 채권을 기반으로 리만브라더스 홀딩스가 2차 보증하는 형식으로 CLN을 발행하고 매각했다.
이때 대우건설주식과 금호산업 관련 채권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신용을 보강했는데 이 신용보강이 전적으로 리먼의 신용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즉 이 CLN은 지불은 리먼이 보증했는데 리만의 파산으로 이를 담보하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관련 채권의 가격변동위험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우건설의 주가가 1만3050원에 불과하고 금호그룹이 자금면에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CLN을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했고 이를 기반으로 발행한 ABS가 이번에 문제가 된 ABS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ABS의 일부를 인수한 것이다.
ABS손실은 크지 않을 수도...문제는 유동성 경색
사실 이번 ABS에서 발생한 손실만 놓고 보면 회사 전체적으로 심각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일단 이번 ABS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관련 채권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액이 전부 손실인 것은 아니며 금호산업에 대한 풋백옵션이 보장된다면 손실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옵션 행사가 가능한 내년 12월 15일까지만 장부상 주식평가손으로 반영할 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공시를 통해 ABS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채권단가가 지난 15일 9907.01원에서 지난 17일 5462.85원으로 44.86% 하락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리먼 리스크에 노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동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장 일각에서는 리먼 리스크에 노출된 이들 증권사들에 대한 자금 대여를 회피하면서 콜차입에 제한을 받고 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에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채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채권금리가 폭등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콜금리가 오르기도 했다.
이번 ABS와 관련된 두 증권사들에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시장우려 과도...채권매도는 현금확보 차원"
이와 같은 논란과 관련 한국투자증권의 고위관계자는 시장우려가 다소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이번 채권을 발행한 리만브라더스의 자회사가 리만브라더스 홀딩스와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홀딩스는 파산을 하더라도 발행자인 자회사는 채무지불능력이 충분할 수 있으며 홀딩스는 이번 채권에 대해 2차 보증을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써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시장에 우려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보유채권을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콜을 조달하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현금 확보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콜금리 조달이 어려운 정도는 절대 아니며 콜에 대한 의존도도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시장이 심각해질 위험이 있어서 위험관리차원에서 채권을 매도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같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끝으로 "미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어 대응한 것일 뿐 회사가 위험에 직면하거나 한국시장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