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젠(Stephen Jen) 모간스탠리 수석외환전략가는 지난 8월 29일자 보고서 '달러스마일, 좌측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Moving Up the Left Side of the Dollar Smile)'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세계경제가 이전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되면서 달러화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자신들은 달러/유로의 올 연말 및 내년말 목표치를 각각 1.40달러 및 1.32달러로, 엔/달러도 107엔 및 112엔으로 각각 달러 강세 전망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젠은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통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세계경제 둔화가 심각할 경우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상품가격 하락 압력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이른바 '상품통화'에도 함의하는 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 파운드화, 호주달러 및 뉴질랜드달러 그리고 캐나다달러의 경우도 이전보다 좀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엔화의 경우 일시적인 위험회피 양상으로 인해 지지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 대비 약세 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일례로 베어스턴스 사태 때 97엔까지 급락했던 엔/달러가 패니·프레디 위기에는 105엔 선이 지지되면서 상당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경험을 제시했다.
한편 젠은 '달러 스마일' 양상의 오른쪽 입꼬리는 상대적으로 평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경기침체가 신용 위기를 중심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나 세계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완만할 것이며, 급격한 미국 증권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나머지 세계경제' 뒤늦은 둔화 추세
미국 달러화의 최근 급등은 신용 위기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그 파장이 미국을 거쳐 나머지 세계경제에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유럽과 아시아의 상대적인 경기의 뒤처짐은 그 근본 배경이 미국의 수입수요 감소가 아니라 상품가격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신용경색의 파장 확대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달러 환율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실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달러 스마일' 전망은 올해 상반기 크게 실패한 것이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크게 약화되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급격하게 금리를 인하했고, 베어스턴스 구제 사태까지 위기가 심화되었기 때문에, 달러화는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락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경제가 정체국면에 접어들고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경기둔화가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하가 중단되고 나아가 앞으로 방향은 인상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전망이 힘을 발휘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본이 해외로 이동한 상황에서, 세계경제 전반의 위기감은 다시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젠은 "일본 엔화나 스위스프랑이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통화로 강세를 보이곤 했지만, 일본과 스위스가 미국처럼 대규모 해외자산을 보유한 안전지대가 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이 같은 안전도피처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달러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특징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2~3분기 정도 지나면 미국 경기가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며 나머지 세계경제도 뒤늦게 따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달러 스마일 국면의 오른쪽 입꼬리가 올라가려면 회복세가 충분히 급격해서 미국으로의 증권자산 매수가 빠르게 유입될 필요가 있으나 지금 경기 펀더멘털이 신용 위기를 본질로 하고 있고 따라서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점에서 달러화가 강한 랠리를 보이기는 힘들고 '평평한 구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