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같은 우려감은 환율 폭등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이어졌고, 주식시장에서는 수급 악화로 연결되면서 외환금융자본시장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른바 블랙홀 같은 '트리플 패닉'(Panic) 사태로 빠져들었다.
더욱이 정부 당국이 주가 급락 사태에 긴급 대응하고자 했으나 국민연금과 협의되지 않는 내용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구두개입'에 나섰다가 신뢰를 얻지 못하자 낙폭을 더욱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수급ㆍ자금ㆍ환율이 모두 꼬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면서 지금이 과매도 상황은 맞지만 당분간 이같은 악재들이 시장을 짓누르며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 코스피 4% 폭락, 외환-채권-주식시장 트리플 악재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14.43으로 전날보다 59.81포인트, 4.06% 폭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1.07포인트 하락한 439.2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1.43% 하락한 1453.14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중 계속 낙폭을 확대하며 1413.43까지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303억원과 360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983억원 순매도했다. 단 기관의 매수도 9827억원의 프로그램매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매수 5352억원과 비차익매수 4475억원를 합쳐 총 98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9월물 코스피선물은 외국인과 개인이 3685계약과 2975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220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두산그룹 여파로 기계업종이 10% 이상 폭락했고, 증권, 운수장고, 건설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들 가운데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하한가를 치는 등 두산그룹 전반이 부진했고 대우조선해양이 14.45% 급락하고 하이닉스가 11% 이상 하락했다. 반면 POSCO, SK텔레콤, KT&G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급락이 대내적 금융불안 요소들이 수급적 불안과 맞물려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환율, 수급, 자금 시장들이 모두 꼬이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어 투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두산그룹 등 개별그룹의 리스크도 더해지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오늘의 급락은 환율이 1100선을 넘어서고 두산그룹 등의 악재가 부각된 가운데 처음으로 트리플적자(경상수지적자, 자본수지적자, 무역수지적자)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금시장의 불안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양경식 투자전략실장도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기업의 부채비율 상승과 부채상환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유동성 위기설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시스템 전반에 대한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증시전문가들, "당분간 주의" 당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토러스의 오태동 팀장은 "다음주 채권 만기와 선물옵션 만기일 여기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 주요 금융시장과 관련된 결정들이 예정되어 위기가 피크를 칠 것"이라면서 "기관들의 손절매 등으로 단기적으로 최대 1300포인트 후반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각각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하는 수급의 질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확대도 증시 여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이날의 하락이 과하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증시가 패닉 양상에 들어섰기 때문에, 특히 외환과 채권시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는 할 수 없지만, 폭락에 동조하기보다는 소나기를 피하면서 관망하라는 의견인 셈이다.
대우의 조재훈 부장은 "분명 최근의 급락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반등하기는 쉽지 않으나 9월말에서 10월초에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 오태동 팀장도 "여러 정황들을 확인했을 때 이런 시장의 우려가 실제 상황보다 과도하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다음주에 피크를 치면 시장은 의외로 빠른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양경식 부장도 "기본적으로 금융대란의 발생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비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