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주시하는 대목은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매도개입을 할 경우 달러 자산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국고채발행 축소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21일 오전 7시4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외평기금은 국고채를 발행해 원화를 조달하고 이 돈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달러매수 개입을 해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물가에 부담을 주는 걸 막기 위해 달러매도 개입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평기금은 보유하고 있다는 달러를 매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이럴 경우 외평기금은 달러자산이 줄어들고 원화가 생기게 된다. 이는 곧 국고채 발행 축소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서 동의를 받은 금년도 국고채 발행규모는 57조원이다. 이중 21조8400억원이 외환시장안정용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환시채를 별도로 발표했지만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고채에 통합했다. 통합을 했지만 외평기금에서 발행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외평기금의 국고채 발행잔액은 80조원정도로 추정된다. 800억달러가 넘는 셈이다.
외환당국은 최근 두가지 경로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하고 있다.
하나는 한국은행이 직접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외평기금에서 하는 경우이다.
한국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을 할 경우 통안증권 발행 축소로 나타난다. 외평기금에서 개입할 경우에는 국고채 발행 축소효과를 가져온다.
외환당국은 올해들어 200억달러 정도의 달러 매도개입을 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중 절반은 한국은행이 직접, 절반은 외평기금에서 개입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금까지 요인으로 보면 국고채 발행 축소효과가 10조원정도 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달러매수 개입을 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국고채발행 축소 효과가 당장 10조원이 생긴다고 볼 수는 없다.
정부가 잡아놓은 올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21조8400억원중 상당금액은 이미 발행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매도개입을 지속된다면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는 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달러 매도개입 금액이 커질 경우에는 외평기금의 보유중인 국고채를 조기상환(바이백)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채권시장에는 수급상 호재인 셈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이런 가정 하에 국고채 발행 규모가 다소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고채 바이백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고채 발행의 용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원화가 유입된다고 해도 국고채는 계획대로 발행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매도 개입으로 국고채 수급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고채 수급 효과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 또한 없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험으로 봤을 때 연말에 국고채 발행이 적거나 만기가 많고 또는 바이백 등의 영향이 있어 국채의 순발행이 적었다"면서 "국고채 발행규모 축소의 영향으로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는 결국 경제 펀더멘털, 정책 수급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발행축소 이슈를 반영해 어제 채권금리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소화가 되지 않던 은행채도 원활히 소화됐다. 수급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외평기금에서 달러매도 개입을 할 경우 외환보유액 축소로 나타난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현안인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고 채권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기에다가 국채발행을 줄여 정부부채 감소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해볼만한 게임이다.
물론 개입규모가 과다할 경우 외환보유액이 많이 줄어들어 제2의 환란 가능성 시비에 휘말릴 여지는 있다.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이 환율 오름세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 채권시장 수급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