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외에 유로존과 일본 등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국제유가 하향과 유로화와 일본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14일과 15일 광복절 휴일 중 1040원을 상향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글로벌 달러 반등 연장 국면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유로는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장중 111.40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주 1040원대에 바짝 접근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용 또는 미세조정용 달러 매도개입이 없을 경우 한 단계 레벨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달러 수요를 다소 완화시킬 재료가 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 불안심리가 확산될 경우 국내 금융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이 그렇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반기 국내 경기 역시 물가 폭등 양상 속에서 산업활동 둔화,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등 펀더멘탈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견 이하 건설업체 부진, 일부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회사채 및 자금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1년만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부터 한은의 ‘보이지 않는’ 개입에 더해 기획재정부의 ‘공식적인’ 구두개입이 다시 나타나는 등 외환당국의 움직임에도 일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전환 속에서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외환당국도 환율의 상승 속도를 조절해주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Smoothing Operation)에 나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1050원대 부근에서는 강하게 환율 상승을 막아섰던 당국이기에 환율이 이 레벨대로 올라서면 시장에서는 강한 경계감이 형성되고 있어 시장도 이런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도.
또한 아직 미국 경제나 시장도 불안해 글로벌 달러 강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회의감도 있어 원/달러 환율의 단기적인 상승 기세가 폭등 양상으로까지 치닫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여름철 휴가시즌에 돌발 재료가 나올 수 있어 순간 급등락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외환수급상으로는 달러화 매수 요인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으므로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 선에서 환율 레벨을 조정하면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해 갈지가 여전히 외환시장에서는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7일 오후 9시 2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27.20~1048.3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넷째주(8.18~8.22) 원/달러 환율은 1027.20~1048.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20.00원, 최고는 103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040.00원, 최고 105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주 저점인 1029.00원과 비슷한 저점을 형성하면서 높게 본다면 1050원선까지 가능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1030~1040원대 중심의 등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와 신용위기 재부각으로 증시 조정장세가 지속된다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04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7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5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040원선 위에서 환율 단기고점 인식이 부각될 경우 수출업체 네고 유입으로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 어떻게 되나?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과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113달러 후반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달러/유로가 1.47달러선을 하회하는 등 달러가 11일 연속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크게 영향 받았다. 국제유가는 장중 111.4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종가대비 배럴당 1.24달러, 1.08% 하락한 113.7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들어 달러는 유로화 대비로 5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현격하게 줄어들어 이 또한 영향을 국제유가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국제유가 하락을 기정사실화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 회담에서 감산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 이란대표인 모하메드 알리 카티비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는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하루 평균 최고 100만 배럴 이상 공급과잉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PEC이 추가 생산분을 없애려 한다면 OPEC은 감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달 9일 비엔나에서 회의를 열고 석유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쉽지 않다.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가격이 높다는 판단이 우리 외환시장에서는 일반론으로 통하고 있어 꾸준한 결제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외환시장: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주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제한되긴 했지만 휴일을 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주중 고점은 1039.90원이었고 주중 저점은 1029.00원을 기록했다. 주중변동성이 10.90원으로 그 전주의 변동성에 비해 크지 않았고 1040원선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쳤다.
일일거래량도 100억달러에 한번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14일에는 63억 달러에 머물며 거래량이 그 전주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도 줄어들면서 소폭 매수세로 전환되는 과정이여서 환율에는 하락요인이 될 수 있지만 워낙 달러 매수세가 우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주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높은 시점이다.
부산은행 최근환 차장은 "환율은 지속 상승하고 있고 유가 안정,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인한 요인 있을 것"이라며 "네고 물량이 좀 실릴 가능성이 있고 정부의 의지가 좀 강해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전망했다.
◆ 이번주 최대 쟁점: 1040원대에서 당국개입 나오나?
지난주 외환당국은 실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환율 상승이 적당히 제어해주는 수준에서 구두개입에 나서는 정도였다.
구두개입과 동시에 실개입이 동시에 나왔다는 관측이 나오긴 했지만 기관의 개입을 가장한 매도세라는 분석도 나올만큼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정도의 정부 개입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지나치게 빠른 환율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식 구두개입했다.
현재 당국의 움직임을 보면 1030원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달러 매수가 워낙 강하자 1040원대에서 강한 매물대를 형성해 1040원대 윗선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정도로 막고 있는 선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당국이 역외 NDF선물환율 쪽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어 이 또한 이번주 환율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은 "당국의 개입 없이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며 당국도 최근 3~4원 정도 상승은 좀 지켜보는 모습이다"며 "당국이 일정부분 막는 모습도 있지만 결제들이 막판에 몰려 장 막판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막판에 당국의 알박이로 1040원이 막혔지만 이 레벨이 그리 큰 의미가 있는 레벨은 아닌 것으로 보여 환율은 1050원 부근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박상철 과장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있지만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매매주체들도 롱마인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관들은 숏을 들고 버티기 보다는 롱을 들고 있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지금 분위기에서는 위쪽으로 베팅해야 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외환시장은 현재 결제수요 등이 꾸준하고 역외쪽은 지난주 소폭 달러 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베팅할 가능성은 커보인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라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진행되는 와중에 환율도 당국의 개입 없이는 하락세로 돌아서기 힘들어 보인다.
여전히 당국이 어떤 관점으로 어떤 시점에 개입을 단행할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