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결산에 대해 직접대면 IR(실적발표회)을 하겠다고 나선 은행 혹은 은행계 지주사는 달랑 세 곳 뿐이다.
시장에서는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고 또 현실화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그런데 은행에서 던져주는 일방적인 수치와 설명만으로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처사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대면 IR을 하는 곳 중에서도 두 곳이 지방은행이고 시중은행은 한군데 뿐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여느 때 처럼 가장 먼저 IR을 통해 투자자들을 만났다.
실적발표 및 IR일정이 공교롭게 휴가철에 끼어 있어 이사회에서 실적을 확정하고 공시하는 날짜를 앞당겼던 하나금융지주도 오는 31일로 잡혀있던 IR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어차피 실적발표를 한 마당에 취소할 법도 한데 말이다.
그나마 웹캐스팅 방식으로 IR을 대신해 왔던 신한지주는 올 상반기 결산에 대해선 IR을 하지 않는다. 기업은행도 실적발표일을 며칠 앞두고 취소해버렸다.
시중은행, 그 중에서도 상장된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기업인 동시에 시총 상위 기업으로 꼽히지만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상반기 결산 때도 IR을 하지 않았다" 혹은 "애널들이 모두 휴가를 가 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군색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도 웹캐스팅 방식으로 IR을 대신하고 있지만 이번 웹캐스팅을 통한 실적발표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좋지 못하다.
대형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방어적인 대답만 늘어 놓았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알고 싶어하는 만큼 심도있고 성의있는 답변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이자마진이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낙관론을 폈다가 한 애널리스트로부터 구체적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자초했다. 그 결과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후일담이 생겨났다.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이 직접 대면하고 회사 현황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 특히나 최근 은행권들은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수익성,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때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욱 궁금하다. 이런 때 일수록 직접 만나 시장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또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하는 적극성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공식 IR이 아니어도 기업탐방을 통해서든, 혹은 기업 실무자들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IR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일 뿐 아니라 실무진들을 접촉하는데 그친다. CEO 등의 최고경영진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의 미래구상이나 전략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전무한 셈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사실 CEO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IR을 통해서 CEO들의 의중을 알 수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감독당국의 감시기능과 함께 또 다른 한 축인 시장의 자율적인 감시 기능까지도 후퇴하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