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 징후 발견되지 않아” 반론도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위험이 지적돼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였던 캐피탈사(社)들에 대해서도 경고가 나와, 부동산PF 경각심이 2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비중을 30%로 묶자, 캐피탈사로 대거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공사의 보증이 없는 게 30%나 돼 향후 건전성에 직격탄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06년 말 50조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73조원으로 2년3개월 만에 22조7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73조원 중 은행권의 대출은 43조9000억원, 저축은행은 12조4000억원, 보험사는 5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PF 대출로 연체율이 작년 말 11.6%를 기록한 후 지난 3월 말에는 14.1%, 4월 말 15.6%, 5월 말 16.0%로 상승하고 있다.
은행이 작년 말 0.44%에서 올 3월 말에는 0.82%로 상승했고, 보험사의 연체율도 2.8%(손해보험사는 7.1%)에 달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홍익, 경북) PF대출과 워크아웃프로그램에 편입된 연체PF대출의 일부가 이자유예 종료시점까지 미연체로 분류된 부문을 합산한다면 실제 연체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큰 건 토지매입이나 인허가 단계에서 이뤄져 위험이 가장 높은 대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위험가능성이 최근엔 캐피탈사로까지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PF대출이 전체 대출총액의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캐피탈사의 대출이 늘어서다.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주요 8개 캐피탈사(산은, 신한, 기은, 두산, 롯데, 한국, 하나, 외환)의 부동산 PF대출규모는 3조1300억원으로 2007년 3월말 대비 34.4% 급증했고, 이들 8개 회사 총대출의 2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캐피탈사의 부동산PF대출의 30% 정도는 시공사의 보증이 없이 실행된 것이어서 향후 부동산 경기변화에 따라 건전성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각이 추진중인 한국캐피탈은 최근까지 부동산PF 등 대출비중이 크게 늘었다.
2004년말 할부리스가 67%, 일반대출이 33%였던 것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일반대출이 64.6%까지 급증한 반면 할부리스는 34.4%로 급감했다.
일반대출에는 기업대출 부동산대출 가계대출 등이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캐피탈이 가계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부동산대출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대주주인 군인공제회는 부동산과 관련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올 들어 매각이 추진되자, 신규 부동산PF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이후 PF잔액에 큰 변화가 없고, 연체가 발생한 사업장이 없어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것.
한신정평가 안영복 연구위원은 “캐피탈사의 PF는 저축은행들의 다음 단계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절대적인 규모도 작다”면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