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비가 높고, 가격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일명 '밸류카(Value Car)'로 인정받으며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7만8325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들어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1985년 미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점유율 4%대로 올라섰다.
중국에서도 제2공장 가동과 함께 내놓은 신차 위에동(중국형 아반떼)이 석달 연속 1만대 넘게 판매돼 중국공장 판매가 47%나 증가했다. 인도 시장에서도 소형차 'i10' 인기로 판매가 45.3%나 늘었다.
오일달러 유입에 따라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서도 엑센트, 투싼, 아반떼, 쏘나타 판매가 크게 늘었고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호조다.
기아차의 '뉴모닝'은 국내에서 상반기에만 4만7000대가 넘게 팔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2만8404대)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경차 돌풍'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 "연료 사용량 혁신적으로 절감하라"
현대기아차는 고유가 환경이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자동차 구매패턴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있다. 즉 차량 구매시 경제성을 더욱 크게 고려하고, 경차 판매비중이 확대되며, 연비와 환경규제 등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이 우선시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 '에너지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연비 개선을 통해 연료 사용량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 신엔진 개발 ▲ 신자동변속기 개발 ▲ 경량화 추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1.4, 1.6리터 감마엔진부터 2.0, 2.4리터 세타엔진, 2.7리터 뮤엔진 등 중형엔진, 3.3, 3.8리터급 대형 람다엔진까지 갖추고있다. 고성능, 고연비, 저소음, 내구 신뢰성 향상 등 차세대 엔진개발 추세에 맞는 신개발 엔진라인업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엔진 성능도 지속적으로 높여 아반떼 HD의 연비는 기존 모델에 비해 12%, 싼타페 5%(기존 2.0 대비), 그랜드 스타렉스 6% 각각 향상됐다.
변속기는 엔진의 동력 전달을 효율화 시킴으로써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무단변속기, 듀얼 클러치 변속기,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비롯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연비 개선에 중요한 요소인 전자식 무단변속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차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변속기의 효율 개선을 위해 차세대 소형자동변속기와 중대형급차를 위한 5속 자동변속기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6속 자동변속기와 8속 자동변속기의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중량 1%를 줄이면 연비를 최대 0.5~0.6%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차체의 경량화는 온실가스 감축 실현과도 연관된다.
현대기아차는 중량은 낮추고 강도는 높인 고강도 강판 개발, 차량용 신소재 개발,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등 비철금속 부품 개발 등 경량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에는 기존 완성차용 강판에 비해 강도는 2배 개선되고, 두께는 33% 얇아진 고강도 경량화 강판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신강판을 현재 생산되는 차종에 적용, 차량 안전도뿐만 아니라 연비개선을 통한 연료비 절감, 이산화탄소(CO2)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철보다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이용한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이용한 경량화 연구도 진행중이다.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는 범퍼, 후드, 서스펜션, 엔진블록 등이 알루미늄 소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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