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GE가전부문 인수의사는 최근 남 용 부회장이 "예의주시 하겠다"는 발언을 기점으로 핫이슈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증권가 애널리스트와 LG그룹 및 전자 내부에서 조차 GE가전부문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E가전을 인수했을 경우 시너지효과는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하는 정도로 보고있다. GE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미국시장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GE브랜드를 선호했던 소비자들에게는 LG로 바뀐 GE가전을 여전히 선호할까 여부는 미지수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70억달러 내외의 자금을 들여 얻는 효과가 미국시장 확대 뿐이라면 누가봐도 손해다. 또 인수자금을 위해 LG전자가 고군분투해야 하는 가치와 비교해서도 낭비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GE가전 인수검토 의사를 흘린 것은 왜일까.
바로 이것이 시장에서 주목하는 LG전자의 행보다.
남 부회장이 GE가전 인수검토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LG전자가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라고 화답해서 주목을 끈 바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가전부문 경쟁업체가 LG쪽에 GE가전부문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일각에서는 LG전자가 노림수에 무엇일까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GE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GE가전부문의 인수경쟁을 부채질,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게 유력하다.
LG전자가 GE인수후보로 입방아에 오를수록 GE에 대한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또 인수경쟁을 펼쳐 가격을 올려놓는다면 실제 GE를 인수하고자 하는 경쟁사의 비용부담을 늘려 힘을 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LG전자는 GE인수설로 인해 주가급락을 면치 못하면서까지 GE를 도와주는 '백기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LG전자의 움직임은 대표적인 경쟁사인 하이얼을 두고 나온 전략이라는 게 업계내 중론이다.
LG전자가 GE인수를 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미미한 반면 하이얼이 GE가전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LG전자의 '적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얼이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당장은 LG전자의 큰 부담은 아닐수 있다. 오히려 하이얼이 GE가전을 인수했을 때 브랜드파워의 저하로 GE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얼이 GE가전부문 인수를 통해 특허와 기술을 확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면 장기적관점에서 LG전자에 부담스런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 "하이얼이 GE인수를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하이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인만큼 GE의 특허와 기술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경우 부담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LG전자가 남주긴 아까운 심정으로 GE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E가전을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서도 입찰에는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수 막바지까지 입찰에 참여, 경쟁을 가열시키고 인수가격을 부풀린 뒤 슬쩍 빠져나오기 작전을 구사할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다.
70억달러로 추산되는 GE가전 부문 인수전에는 현재 아시아와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의 백색 가전업체들과 사모펀드(PEF)들이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