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문형민 기자] '로체 이노베이션'은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를 닮았다.
'로체 이노베이션'에 올라타면 운전대와 앞면 대시보드를 휘감은 짙은 검정색이 눈을 사로잡는다.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검정색이다.
여기에 빨간색이 어우러진다. 기아차 특유의 빨간색으로 3 실린더 스타일의 계기판을 비롯한 디지털 시계, 윈도우 스위치 등을 채웠다.
검정색과 빨간색. 이 두가지 색은 한국시리즈 9번 우승에 빛나는 KIA 타이거즈의 원정경기 유니폼에 들어있다.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공격 야구를 구사하는 팀 컬러는 이 유니폼 색깔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킨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색깔을 통해 '로체 이노베이션'에 우선 반영됐음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렇다. 기아차는 이 호랑이 얼굴을 앞으로 출시될 포르테와 쏘울 등 새로운 차들에도 적용, 기아차의 '패밀리 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CDO)의 작품이어서 '슈라이어 라인'이라고도 불리는 이 패밀리 룩이 기아차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랑이 얼굴 만이 아니다. '로체 이노베이션'의 옆모습과 뒷모습에도 볼륨감이 강조되어 전체적으로 호랑이처럼 크고 힘차다는 인상을 풍긴다.
운동 성능 또한 호랑이를, KIA 타이거즈를 연상시킨다. 2005년 로체가 처음 출시됐을 때도 자동차 전문가들은 뛰어난 운동성능을 높이 평가했었다. 경쟁 중형차들에 비해 가벼운 차체와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가속력과 핸들링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것.
'로체 이노베이션'은 로체의 이 장점을 오롯이 이어받았다. 시승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밟아보니 명성대로 뛰어난 가속력과 힘을 보여줬다. 급격한 차선 변경에서도 만족스러운 핸들링을 선사해줬다.
초원을 가로지르며 사냥에 열중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호랑이의 포효가 들리는 듯 하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KIA 타이거즈'의 승승장구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