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성명서 기조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자극할 정도로 지나치게 강경해서는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모호한 특징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자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와치(MarketWatch)는 경제전문가들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FOMC 정책 결정자들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강화에 대한 우려를 저울질하면서 향후 정책 운용 전망을 개방해두되, 민감해진 금융시장에게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련의 연준 관측전문가들은 '다소 강경하게 그러나 너무 강경하지는 않게'가 이번 성명서 작성이 모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강경한, 그러나 너무 강경하지는 않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너무 우려할 경우 금융시장은 곧바로 8월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높게 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리먼브러더스의 분석가들은 "연준은 조만간 긴축 사이클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는 아예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문구를 제거함으로써 리스크 균형에 대한 언급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하방 위험과 물가 상방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어느 쪽이든 정책 경로를 개방하려고 할 것이란 얘기다.
액션 이코노믹스(Action Economics)의 분석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처럼 금리인상을 미리 선포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충고했다.
RBS그리니치캐피털의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아예 연준이 "경기와 물가 위험을 비교하지 않는 또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모호함 속에 숨은 의중은
결론적으로 라잇슨ICAP(Wrightson ICAP)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성명서 기조는 단호한 특징보다는 좀 더 모호한 특징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라잇슨은 기초적인 메시지의 기조는 바꾸지 않으면서도 성명서의 문구를 변경해야 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며, "시장이 말 한마디 한마디 변화를 새로운 해석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거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이나 시장 참가자들은 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00%에서 동결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최근 언급한 대로 급격한 경기침체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더블딥(double-dip)'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
그러나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는 최근들어 후퇴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금리선물시장은 여전히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고, 10월 회의까지는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FOMC가 더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최근 경기 지표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내심을 유지하더라도 이를 성명서에 그 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은 상태다.
한편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달러화 약세를 억제하려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운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이례적으로 달러화 가치 변화가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한 만큼 이런 판단이 성명서에 삽입되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크게 보아서는 급격한 금융 위기 사태를 맞이해 '공세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풀어 최악의 순간을 극복한 연준이 고유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맞이해 다시 금리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은 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정상화를 느리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선제적으로 이루어 나갈 것인가 아니면 경기 회복이 굳건한 추세로 확인되는 순간부터 좀 더 급격하고 빠르게 전개할 것인가 라는 쟁점이 숨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핌코(PIMCO)의 폴 맥컬리 전무이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교역조건 악화 충격은 경제에 부담이며, 물가 영향은 추후에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저금리 기조를 고수하고 나중에 가서 빠르게 금리를 정상화하는것이 좋을 것"이란 의견을 제출했다.
그는 "지금 같은 경우에 연준의 모토는 '먼저 아무런 해가 없게 하라(first, do no harm)'가 되어야 한다"며, 지금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이 엉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