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환카드 주가조작 2심 판결을 6일 앞둔터여서 이 판결에 따른 정부의 가시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7월초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1일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샌디 플록하트(Sandy Flockhart) HSBC 아태지역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당국이 조기에 승인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록하트 CEO는 이날 타이페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금융 당국이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자체적으로 설정한 7월말 시한까지 대답이 없으면 입장을 재고할 수밖에 없고, 우리도 다른 선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엔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정부가 외환은행 인수를 수주내에 승인하지 않을 경우 포기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엔 정확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HSBC그룹내 주요 의사결정자 중 한명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판결을 코앞에 두고 언급한 것이어서 정부의 입장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7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2심 판결이 1심과 같은 유죄든 아니면 무죄로 결론이 나든 정부의 입장 변화 없이는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계약이 성사될 수 없는 상황이다.
HSBC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오는 7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그 이전이라도 오는 7월1일부터 일주일간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계약에 추가했다.
따라서 애초부터 HSBC는 이달 외환카드 주가조작 판결 이후 정부의 입장변화를 본 후 7월초에 계약 유지여부를 판가름할 심산이었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다만 현재까지 정부가 적극적인 메세지를 주지 않고 있고 최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한국언론재단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문제를 풀기 위한 두가지 제약을 거론했던 점도 주목된다.
전 위원장은 "제약 중 하나는 이달로 예정된 주가조작 관련 2심 결과이고, 아울러 쇠고기 문제에서 볼 수 있듯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가조작 2심 판결에 따라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승인을 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 등의 국민 정서를 고려할 경우 HSBC로의 매각 승인이 주저된다는 점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부가 아직까지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고 있고 HSBC로서는 외환은행 인수비용을 1년 가까이 묶어두는데 대한 기회비용과 손실도 만만치 않다. 또 최근 대체매물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약 파기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주는 셈이다.












